[사설] kt 위즈, 비록 ‘가을야구’는 실패했지만...

팬들 “크게 실망하지 않으며 내년을 기대”
kt 위즈 안현민 선수. (사진=kt 위즈 홈페이지)
kt 위즈 안현민 선수. (사진=kt 위즈 홈페이지)

현재 열리는 2025년 가을야구엔 kt 위즈가 없다. '2025 KBO리그' 6위로 2025 시즌을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올해 성적은 71승 5무 68패. kt 는 지난 3일 수원시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인 무승부를 거두며 ‘가을 야구’에 대한 희망을 살리기도 했다. 그러나 다음날 창원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NC가 승리함에 따라 정규시즌 6위가 됐고 가을 야구의 꿈은 사라졌다.

kt 위즈는 KBO리그 10개 구단 중 막내다. 2013년, 수원시와 경기도, KT그룹의 유치 열정에 더한 국민들의 강한 열망으로 탄생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13년 1월 17일 오전 총회를 열고 수원시를 연고지로 하는 kt를 프로야구 10구단 창단 기업으로 최종 승인하자 수원시민들은 환호했다. 수원에 프로야구 10구단을 유치하기 위해 350여개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결성한 시민연대 회원들의 기쁨은 더욱 컸다. 이들이 약 17개월간 유치운동을 하면서 KBO에 제출한 지지서명은 30만 명에 달했다.

2014년 2군 리그를 거쳐 이듬해에 1군에 진입했지만 1군의 벽은 높았다. 3년 연속 최하위였다. 2018년에 처음으로 탈꼴찌에 성공, 9위를 했다. 이강철 감독 부임 후 팀은 환골탈태, 2021년엔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기적과도 같은 결실을 거뒀다. 2020년부터 이어오던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기록도 세웠다. 마법사(wiz)란 이름처럼 재미있는 경기로 연륜이 짧은 구단임에도 단기간에 많은 팬을 확보했다.

올해는 비록 가을 야구에 실패했지만 팬들은 크게 실망하지 않으며 내년을 기대하고 있다. 그 기대감 가운데는 안현민이 있다. 올해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외야수 안현민은 202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4라운드 전체 38순위로 kt에 지명됐을 정도로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고 곧바로 현역으로 입대해 1년 6개월 동안 야구와는 동떨어진 병종인 취사병으로 복무했다. 지난해 전역 후 1군에 데뷔했지만 성적은 그리 좋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팀의 스타로 부상했다. 112경기에 출전, 타율 0.334 (22홈런 80타점 72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1.018로 맹활약하면서 핵심 타자로 거듭났다.

또 하나의 좋은 징조는 1일 2군리그인 2025 KBO 퓨처스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했다는 것이다. kt는 북부리그 1위 한화 이글스를 누르고 챔피언결정전에 나선데 이어 LG 트윈스를 꺾은 상무와의 경기에서 난타전을 펼친 끝에 10-5로 승리,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2군에도 우수한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음을 확인시킨 쾌거였다.

그러니 올해 가을야구를 볼 수 없더라도 실망할 일이 아니다. 이강철 감독과 선수단에게 성원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