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폭염이 지나자 긴 가을장마로 이어지고 있다. 보통 10월은 비가 많이 내리지 않은 시기다. 하지만 서울 지역의 경우 지난 1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내린 비가 102.5㎜나 됐다. 기상관측이 체계화된 1974년부터 지난해까지 평균 10월 강수량(51.3㎜)의 두 배에 달했다. 10월 들어서면서 장마철을 연상시키는 강수량을 보이고 있다. 한반도 상공에서 남쪽에서 유입된 수증기와 북쪽의 찬 공기가 충돌해 강한 비 구름대를 형성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많은 비가 내리는 가을, 농작물 피해 우려에 농민들과 지방정부 관계 부서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아직 수확을 못한 벼 농가와 가을배추 등을 경작하는 노지 작물 농가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농가가 많은 강화군의 경우 가을장마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강화군 전역에서는 연일 내리는 비로 인해 벼가 쓰러지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수확을 서두르려 해도 논바닥이 연약해지면서 콤바인 등 농기계의 진입이 어려워 수확이 지연되고 있다고 한다. 이대로 두면 벼 이삭에서 싹이 트게 돼 농가의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박용철 강화군수가 12일 피해 현장을 찾아 직접 상황을 점검하고 관계 부서에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관련기사: 13일자 수원일보, ‘강화군, 가을장마 따른 농작물 피해 최소화 위해 팔 걷었다’) 강화군은 농작물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피해 최소화에 나섰다. 농업기술센터와 읍‧면사무소를 중심으로 상시 현장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했다.
피해가 발생한 농가들이 신속히 농작물 재해보험을 받을 수 있도록 청구 절차와 증빙 요건도 안내하고 있다. 농작물 재해보험은 자연재해, 병충해, 화재 등으로 인한 피해에 대비한 제도로 가입비의 90%를 예산에서 보조한다. 군 관계자는 “지역 농협과의 긴밀한 협조 체계를 통해 수확 지연 농가를 중심으로 보험금 청구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군민과 함께한 365일, 강화군 군정 설명회’(17일 예정)와 ‘제79회 강화군 체육대회’(23일 예정)도 잠정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박용철 군수의 말처럼 “이상 기후로 인한 농가 피해를 매우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필요한 지원 대책을 선제적으로 마련해 나가는 강화군정이 믿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