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원화성 축성 장인 명패 봉안문화제’ 수원시가 적극 지원해야
오는 18일 오후 2시부터 팔달사에서 ‘2025 수원화성 축성 장인 명패 봉안문화제’가 열린다. 이보다 앞서 12시부터 팔달산 성신사에서는 화성의 성신에게 예를 표하는 ‘성신사 고유제’가, 1시 20분부터는 화성행궁 우화관 앞마당에서 화성축성에 참여한 이들을 위로하는 잔치인 ‘낙성연’도 펼쳐진다.
수원화성 축성 장인 명패 봉안문화제는 지난해부터 사단법인 화성연구회가 주최·주관하고 팔달사가 공동으로 주관하고 있다. 순수 민간단체인 화성연구회 최호운 이사장은 수원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행사를 개최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관련기사: 수원일보 11일자, ‘이자근노미, 노차돌, 김개노미...이들의 이름을 기억해주세요’)
“그동안 많은 세월이 흐르면서 훼손이 심했던 화성이 복원되고 심재덕 전 수원시장님의 노력으로 화성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는 기쁨도 있었다. 화성행궁도 복원돼 지금은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다. 하지만 정작 축성의 주인공인 장인들의 이름을 불러주는 이들은 없었다”
오늘날 수원의 상징이 된 화성축성을 명한 임금은 정조대왕이고 축성의 기본틀을 마련한 사람은 정약용, 성역 실무를 담당한 인물은 채제공과 조심태 등이다. 하지만 정작 성을 쌓을 돌을 캐내고 다듬은 석수, 4대문과 방화수류정 등을 지은 목수를 비롯, 미장이, 와벽장이, 대장장이, 개와장이, 화공, 톱장이 등을 기억해주는 후인들은 별로 없었다.
이에 누구보다 화성을 사랑한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의 모임 (사)화성연구회가 나선 것이다. 전임 이사장이자 서각가인 김충영 작가가 팔달사에서 나온 은행나무로 명패를 만들기 시작했다. 화성 성역에 참여한 장인(匠人) 1821명과 함께 화성성역소의 관리직 376명 등 2197명의 이름을 새겨 팔달사에 모시는 의미 있는 작업이다. 올해는 100여명의 장인 명패를 봉안한다.
그런데 문제는 행사 경비다. 지난해는 최호운 화성연구회 이사장을 비롯한 회원, 그리고 팔달사의 십시일반 후원으로 간신히 행사를 치를 수 있었다. 올해는 행사 규모가 더욱 커졌다. 장인명패수도 늘어났고 약식이긴 하지만 낙성연도 함께 진행한다. 다행히 황대호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의 도움으로 경기도로부터 행사경비 일부를 지원받게 됐지만 전체 행사 비용엔 모자란다.
이 뜻 깊은 행사가 매년 계속되기 위해서는 수원시가 적극 나서야 한다. 아울러 관내 기업과 지역사회도 힘을 모아주면 좋겠다. 행사 경비 뿐 아니라 명패를 모실 봉안실도 필요하다. 앞으로 2000여 장인의 명패가 들어갈 장소를 마련하는 것도 큰 숙제다.
수원시가 못하는 일을 민간단체가 스스로 나서서 재정의 어려움 속에서도 이어가고 있다. 수원시가 못 본 척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