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성 여민동락(318)] 차마 눈뜨고...

정준성 주필

차마 눈뜨고 보기 힘든 상황을 빗댄 사자성어는 많다. 

그 중에서 정치판에 등장하는 단골메뉴를 든다면, 목불인견(目不忍見), 아수라장(阿修羅場), 이전투구(泥田鬪狗) 등이 있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 참고 볼 수 없는 상황이 자주 연출돼서다. 

그리고 벌어지는 일이 얼마나 꼴불견이면 진흙 속에서 개들이 서로 싸움하는 모양새를 빗댈까. 

여러 사람이 무질서하게 마구 떠들어대거나 덤비어 뒤죽박죽 난장판을 이르는 아수라장도 마찬가지다. 

모두 충돌이 끊이지 않는 정치판을 연상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어디 그뿐인가. 정치판에는 이것 말고도 '비상식'을 의미하는 사자성어와 속담도 자주 등장한다.   

견강부회(牽强附會), 근거도 없는 말을 억지로 끌어붙여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끼워 맞추는 일이 비일비재 하기 때문이다. '제 논에 물대기'라는 뜻의 아전인수(我田引水), '돌로 양치질하고 흐르는 물을 베개 삼는다'는 뜻의 수석침류(漱石枕流), '배를 밀어 육지에 댄다'는 뜻의 추주어륙(推舟於陸) 등등.

 '채반이 용수가 되게 우긴다'는 우리 속담도 있다. 

가당치도 않게 억지를 부리거나, 자기에만 이롭게 되도록 말하거나 행동할 때 비유한다. 

요즘 국정감사장을 보면 이런 상황들이 넘쳐난다.  

어떤 주장이나 말을 해놓고 잘못 됐다는 것이 밝혀지면 철회와 사과를 하면 된다. 

그러나 정치판은 다르다. 자존심이나 이해관계가 얽히면 절대 물러서지 않는다. 

오히려 합리화 하는 쪽으로 밀고 나간다. 

여기에 그치면 오히려 괜찮다. 적반하장(賊反荷杖), 후안무치(厚顔無恥)도 흔히 본다. 

심지어는 혹세무민(惑世誣民)을 의심해야 할 정도의 궤변도 나온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젠 쌍욕에 멱살잡이까지 난무하는 국정 감사.

가관(可觀)이라 아니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