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제가 회사를 그만뒀어요. 아버지 간병비 때문에...”라는 어느 치매간병 보험회사의 TV 광고가 나온 적이 있다. 이 광고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치매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 가족, 내 이웃, 그리고 세월이 흐른 후의 내 모습일 수도 있다. 2023년 기준 우리나라 65세 이상 치매환자수는 100만 명으로 추정된다. 노인 10% 정도가 치매를 앓고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심각한 것은 앞으로 치매 유병률이 급속히 증가한다는 것이다.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인구 100명당 치매 환자 수)이 2040년 12.7%(200만 명)에서 2050년엔 16.1%(302만 명)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치매질환은 환자는 물론이고 가족들에게 큰 고통을 준다. 아버지 간병 때문에 회사까지 그만뒀다는 광고는 결코 과장이 아니다. 치매환자가 있는 가정의 구성원들은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힘들다. 실제로 대한치매학회가 몇 년 전 실시한 조사 내용에는 가족 중 치매 환자가 발생하면 보호자의 27%가 직장을 퇴사하고, 51%가 노동 시간을 축소한다는 내용이 있다. 치매환자와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지난 2017년 9월 정부는 ‘치매국가책임제’를 공식화했다. ‘치매 의료비 90%를 건강보험으로 보장’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러나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치매 관리 체계 구축 관련 예산이 삭감됐다. 이에 따라 전국의 치매안심센터 운영비도 감액됐다.
이런 상황에도 시민들의 치매 관리에 열과 성을 다하는 지방 정부들이 있다. 광명시가 그렇다. 광명시는 시민의 정신, 생명, 기억을 지키는 3대 마음 안전망을 가동해 촘촘한 마음 건강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시는 정신건강복지센터, 자살예방센터, 치매안심센터를 중심으로 시민 마음 건강 정책 전반에 걸쳐 지역사회와 협력해 예방, 상담, 치료는 물론 인식 개선까지 종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관련기사: 수원일보 21일자, ‘광명시, 정신건강부터 치매 예방까지…모두의 마음 돌본다’)
특히 치매 관리에 적극적이어서 치매조기 발견과 치매 친화 환경 조성을 핵심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인구고령화에 따른 치매인구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대표적인 정책이 ‘치매 고위험군 검진’을 비롯, 광명시민이면 연령제한 없이 치매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정책이다. 2024년 1389명(53회)이 참여했지만 2025년에는 2443명(125회)이 참여했다. 찾아가는 치매 선별검사도 실시한 결과 치매 발견율이 높아져 조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그동안 경로당 중심으로 실시했던 ‘치매예방교실’을 복지시설까지 확대했다. ‘치매안심마을’과 ‘치매파트너 교육’도 눈에 띄는 정책이다.
이 결과 2020년 3987명, 2023년 4433명으로 매년 증가하던 60세 이상 치매 인구는 지난해 4357명으로 감소했다. 노인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성과를 거둔 것이다.
“시민 누구나 안심하고 마음 건강을 돌볼 수 있는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지역사회”를 만들어 가는 광명시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