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뜻 받들어 어려운 이 돕도록 노력"

“교구 내에서 31명이나 사제로 서품돼 든든하고 자랑스럽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받들어 앞으로 소외되고 어려운 이들을 돕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22일 수원종합운동장 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년 천주교 수원교구 사제·부제 서품식서 사제가 된 김영삼 신부는 기자와 통화에서 소회를 밝혔다.

이날 서품식은 수원교구 사제서품식 사상 가장 많은 모두 31명의 새로운 사제가 탄생,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새 부제(사제직을 준비하는 마지막 단계) 또한 22명이나 탄생했다.

수원교구 관계자는 “이번 31명의 사제 서품은 입학연도가 다양한 신학생들이 한꺼번에 졸업을 하게 되면서 비롯된 결과”라고 담담히 말했다.

사제가 되기까지는 오랜 수련기간이 필요하다. 어릴 적에는 예비신학생으로서 교구 내 성당에서 주기적인 모임을 가지며 구체적인 신앙교육을 받고 성소(聖召)에 대한 믿음을 키운다. 여기서 성소란 하느님이 성직 또는 수도생활을 하도록 부르심을 일컫는다.

초·중·고등학생뿐만 아니라 일반대학생들도 예비신학생이 될 수 있다. 이들에 대한 지원 관리는 교구청 내 성소국이 맡는다. 이들이 가톨릭 신학대에 진학하고 나서도 성소국은 학교 측과 연계해 신앙생활을 돕는다.

수원교구 성소국의 김기창 신부는 “이들을 키우는 임무를 맡고 나서 이번이 두 번째 사제 성품식이었다”며 “50일 동안 합숙훈련을 하는 등 함께 한 순간들이 떠올라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들 31명이 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것”이라면서 “세속과 부딪쳐가면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신앙생활을 잘 이어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신학생이 되면 학부 4년과 대학원 5학기, 사제 서품을 받기 전 최종교육인 ‘새 사제학교’ 등 7년 과정을 견뎌야 한다. 여기에 병역기간까지 포함하면 신부가 되기까지 대략 10년이 걸린다. 신학생들은 모두 기숙사 생활을 하며 학업과 수련을 병행한다.

방학 때는 각자 속한 본당에서 전례를 돕고 사목 실습을 한다. 신학생으로서 시종직, 독서직 및 부제를 거치는 등 오랜 수련 끝에 도달하는 관문이 바로 주교에게 신품성사를 받는 사제 서품식이다.

서품식은 천주교의 7대 성사 중 하나인 신품성사(神品聖事)로 사제와 부제에게 사목(목회)을 맡기는 성사다. 서품된 사람은 정식으로 신부가 돼 다른 사람들을 축성할 수 있는 은총과 예식 집행을 통해 공동체를 지도하는 봉사직을 부여받게 된다. 사제는 주교의 권위 밑에서 성사와 미사를 집행한다.

수원교구 관계자는 “사제들은 보통 신도들의 미사를 집전하고 결혼성사, 성체성사, 고해성사 등을 집행한다”며 “이외에 해외교포사목, 특수사목을 맡거나 사회복지기관장으로 일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에 서품된 사제들은 교구 내 지정된 본당 보좌로 부임해 사목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원교구는 경기도 태반을 관할지역으로 해 1963년 교구가 설정됐다. 과천, 광명, 광주, 군포, 성남, 수원, 시흥 일부, 안산(대부동 제외), 안성, 안양, 오산, 용인, 의왕, 이천, 평택, 하남, 화성, 양평군, 여주군 등을 관할한다. 본당 수 187개, 신자 수는 70만 명에 육박한다.

1997년부터 3대 교구장을 맡고 있는 최덕기(바오로) 주교와 총대리 이용훈(마티아) 주교 아래 사제 수는 올해 31명이 추가돼 총 374명에 이른다. 2007년 기준으로 15개 천주교구 중 세 번째로 사제 수가 많다. 지난해 수원교구 서품식에서는 17명이 사제로 서품됐다.

수원교구 내에는 교회 발상지인 천진암을 비롯해 치명터(순교성지)인 남한산성, 죽산, 남양 등의 사적지가 있다. 특히 우리나라 첫 번째 사제인 김대건(안드레아) 신부의 시신이 묻힌 미리내 성지가 있어 ‘성지교구’, ‘순교자 교구’라고 불린다. 교구청은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에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