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성 여민동락(320)] 잊혀진 계절

정준성 주필

지금은 고인이 된 '작사가 박건호' 

젊은세대에겐 좀 생소하겠지만 4~50대 이상 올드보이들에겐 전설이다. 

살아오며 그가 만든 노랫말을 수 십번이상 안불러 본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워낙 사랑을 받아 '국민 작사가'로도 불린다.  

국민 애창곡만 꼽아도 100여곡이 넘는다.  

‘아, 대한민국’(정수라)을 비롯, ‘단발머리’(조용필), ‘빙글빙글’(나미), ‘모닥불’(박인희),  ‘그대는 나의 인생’(한울타리), ‘그대 모습은 장미’(민해경), ‘그녀에게 전해주오’(소방차), ‘당신도 울고 있네요’(김종찬), ‘우린 너무 쉽게 헤어졌어요’(최진희), ‘내 곁에 있어주’(이수미), 등등. 

그는 생전에 무려 3000곡에 이르는 노랫말을 썼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10월의 마지막 밤을~"로 시작하는 ‘잊혀진 계절’ 도 박건호 작사 곡이다. 

43년이 지났으나 겨울의 문턱에 서면 가을 신청곡 1위에 오르며 국민 감성을 젖게 한다. 

흐르는 세월의 무상함속 아름다운 슬픔도 느끼게 한다. 

25세에 곡을 불러 국민 가수 반열에 오른  '이용'은 어느덧 70을 바라보는 노 신사가 됐다.

하지만 무대는 여전히 그를 원하고 있다. 

시간과 세대를 넘어 변함없이 국민의 마음 속에 새겨져 있는 탓이다.

'잊혀진 계절'이 올해도 '가을 하면 가장 많이 생각나는 노래'라는 신기록을 새로 썼다고 한다. 

비록 세월은 흘렀지만 마음만은 여전히 청춘인 세대. 

때와 장소 구분 없이 흘러나오는 '잊혀진 계절'을 들으며 잠시 그 시절을 회상(回想)한 덕이다.

10월의 마지막 날이 또 한번 지나고 새 달을 맞았다. 

시간은 다시 올해의 끝자락으로 내달릴 것이다.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설계하는 숙제를 남기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