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원예술고등학교 설립 아직도 시기상조인가?

지역 청소년들 꿈 이룰 수 있도록 공립 예술고 설립 힘 합쳐야
지난 2010년 열렸던 수원예술고 설립협약식. (사진=수원시)
지난 2010년 열렸던 수원예술고 설립협약식. (사진=수원시)

지난 20일 열린 경기도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회 교육위원회 김준혁(더불어민주당·수원정) 의원은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에게 수원지역 학군을 조정하라고 요청했다. 수원화성학의 권위자로서 대학 교수 출신인 김 의원은 “120만에 달하는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기초지방정부인 수원이지만 학군은 단 2개밖에 없다”면서 “수원 동쪽 끝인 광교지역 중학생이 수원 서쪽 끝에 있는 영신여고에 진학하면 시내버스 기다리는 시간 포함해서 1시간 30분이나 걸리며 승용차로도 50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학생과 학부모 모두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관련기사: 수원일보 20일자, ‘김준혁 의원, “수원 학군 합리적 조정 시급…예술고 신설도 필요”’) 김 의원은 경기도교육청이 정책 연구를 통해 합리적으로 학군 조정을 검토하고 있는지 여부를 물었다. 이에 임 교육감은 “지난해 김준혁 의원님 국정감사 질의 이후 학군조정에 관한 용역을 발주해서 진행 중”이라면서 “(올 연말에) 결과가 나오면 학군조정에 관해 종합적인 검토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예술고 신설도 요청했다. 중학교 2학년 때 장편소설 ‘시한부’를 출간해 청소년 작가로 유명세를 탄 백은별도 용인 수지에서 중학교를 졸업했지만 안양예고에 입학하면서 안양으로 이사했다면서 “전문 예술 교육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는 만큼 인구 450만(수원, 용인, 화성, 평택) 경기 남부 지역 학생들의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예술고등학교 신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컬처가 세계화되면서 학부모들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예고로 진학해 K-컬처 전도사가 되고자 하는 의지가 굉장히 강하다”면서 경기도교육청의 정확하고 발 빠른 대처를 요구했다.

지난 2006년에 수원시가 예술고 설립을 추진한 적이 있었다. 공립으로 수원예고 설립을 추진했지만 사업비 부담 등의 요인으로 사립으로 변경했다. 하지만 경기침체로 학교 설립·운영 주체를 찾지 못하고 설립에 어려움을 겪던 중 2009년 11월 이 모씨가 설립 제안서를 냈고 2010년 1월 수원시와 설립자 간에 설립협약을 체결함으로써 본격궤도에 진입하는 것처럼 보였다. 당시 수원시는 이의동 산 86-1번지 일원에 수원예술고등학교를 설립하기로 했으며 학교설립에 관한 행정적 절차이행 등을 마친 뒤 내년 3월에 개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원지역 예술계는 환영일색이었다. 예술인들은 그동안 지역 예술 영재들이 다른 지역 예술학교로 진학해 학부모들의 교육비 부담이 크고 또 지역인재들을 잃는다는 안타까움이 있었는데 수원예고 설립이 본 궤도에 접어들어 다행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설립 주체가 학교 설립을 위한 학교설립 계획·인허가 절차를 미루고 학교부지 매입 또한 마무리되지 않는 등 계획에 차질을 빚다가 유야무야되고 말았다.

한류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예술 계열 진출을 원하는 청소년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공공 예술교육기관이 없는 수원 등 경기남부권 학군을 이탈, 다른 지역이라도 가서 꿈을 키우려 하고 있다. 사교육 의존이라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지역 청소년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공립 예술고 설립에 경기도, 수원시, 지역사회가 힘을 합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