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폭설’ 올해 안 내린다는 보장 없다, 철저 대비하라

지난해 11월 기록적인 폭설 피해 반면교사 삼아야
지난해 11월 29일 대규모 시설 피해가 발생한 안양농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 (사진=경기도)
지난해 11월 29일 대규모 시설 피해가 발생한 안양농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 (사진=경기도)

경기도에는 지난해 11월 엄청난 양의 눈이 내렸다. 11월 26일부터 28일까지 광주 43.7㎝, 군포 43.1㎝ 등 경기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도 전역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다. ‘습설’(물기를 머금어 무거워진 눈)이 쏟아져 비닐하우스, 축사, 창고 등 시설물이 무너지거나 나무 등이 쓰러지는 사고가 잇따랐다.

집계된 시설 피해는 3919억원이나 됐다.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용인시에서는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갑자기 쓰러진 나무에 깔려 60대가, 안성시에서는 자동차 공장 지붕이 무너져 직원이 사망했다. 안성, 평택, 화성, 용인, 이천, 여주 등 6개시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지난여름 폭염과 길어진 가을장마 등 기상 이변이 계속되고 있는 요즘 또 다시 폭설 피해를 당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정부는 물론 각 지방정부, 국민 각자의 선제적 피해예방 대책이 필요하다.

이에 경기도는 겨울철 폭설 대비 취약시설 중점 점검을 실시한다. 다가오는 겨울철 큰 눈으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점검은 도 전역을 대상으로 20일까지 소관 시설별 전문 부서와 시군 합동으로 추진한다.

대표적인 곳은 지난해 겨울 대규모 시설피해가 발생한 안양농수산물도매시장이다. 이곳은 폭설로 청과동 지붕 구조물이 붕괴했다. 비록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건물이 붕괴돼 지하 주차장과 지상 임시 가설물 등에서 영업해왔다. 도는 안양농수산물도매시장을 비롯, 시군별로 전통시장, PEB(벽단면이 없는 철골)구조물, 비닐하우스, 축사, 위험 수목 등 총 18개 유형의 취약시설을 촘촘하게 점검한다.

이미 각 시설 실정에 맞는 분야별 점검계획을 수립했으며 본격적인 현장 점검에 들어갔다. 합동점검반은 시설물 노후에 따른 강설시 붕괴 위험성을 집중 점검하며, 비상연락체계 구축 여부 및 안전관리 철저 안내 여부 등도 살펴본다. 점검 결과 위험성이 드러난 시설은 본격적으로 눈이 내리기 전까지 조치·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뒤늦은 대처를 뜻하지만, 지난해의 피해를 반면교사 삼아 지금이라도 만반의 예방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옳다. 도가 “올 겨울에도 ‘재난관리는 과잉대응’을 원칙으로 현장 중심의 신속한 의사 결정과 과감한 실행을 통해 도민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만큼 작은 강설 피해라도 발생하지 않도록 꼼꼼하게 대비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