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행차의례’ 무형유산 등재, 수원시의 적극적 노력 요구돼”
[수원일보=이민정 기자] “보존회가 없이 각 지방정부가 서로 지정 받기를 원한다는 것은 불합리합니다. 일반적으로 무형유산은 한복이나 명절 등과 같은 민족적인 단위로 전승되는 종목 이외에는 지방정부를 지정한 사례가 없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수원시가 단독으로 ‘수원화성행차의례’를 지정 신청하더라도 이를 보존하는 보존회를 존치시켜야 합니다. 수원시는 이 부분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김종대 전 국립민속박물관장
사단법인 화성연구회(이사장 최호운)가 주최한 ‘수원화성행차 의례 무형유산 등재 방안 모색’ 학술회의가 5일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렸다.
정수자 시인의 사회로 진행된 학술회의 △제1 발표는 김문식 단국대학교 사학과 교수의 ‘정조의 을묘년 화성 행차와 의례’, △제2 발표는 임한택 강릉단오제보존회 사무국장의 ‘강릉 단오제 운영 사례’, △제3 발표는 고대영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 학예연구사의 ‘줄다리기의 무형유산 지정과 인류무형유산 등재 과정 검토와 제언’, △제4 발표는 김종대 전 국립민속박물관장의 ‘수원화성행차 의례의 존재방식과 무형유산으로서의 가치’였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김문식 교수는 “정조의 을묘년 화성행차는 △사도세자의 복권을 위한 행사 △군사 훈련을 통한 무력 시위 △양반층과 노인을 위한 행사 △일반 백성을 위한 조치에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발표자인 임한택 강릉단오제보존회 사무국장은 강릉단오제의 행사 내용,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의 등록 배경, 등록 절차, 강릉단오제보존회의 조직 운영, 주요 사업 등을 발표했다. 특히 보존회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세 번째 발표를 한 고대영 당진 기지시줄다리기 학예연구사는 줄다리기가 등재 종목에 선정될 수 있었던 배경은 국내 줄다리기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동남아에도 줄다리기가 전승되고 있음을 파악하고 있었고, 동아시아 줄다리기에 대한 기초적인 자료를 확보하며 체계적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종대 전 국립민속박물관장은 능행차에만 집중해서는 무형유산 등재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전 관장은 “기존의 내용을 근거로 신청한 내용이 경기도 무형문화재위원회에서 부결된 이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정조의 재현이라는 점과 여러 지방정부가 관여하고 있다는 점, 행차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고 말했다.
행차라고 하여 단순하게 가장행렬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은 부적절한 방식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행차의례를 지정 대상으로 삼아 무형유산으로서의 가치와 존재 의의를 드러내는 것이 적합하다고 밝혔다.
“단순한 정조의 원행으로 한정지을 것이 아니라, 조선 시대 원행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것으로 유의미함을 강조해야 한다. 수원의 화성행궁을 둘러싼 다양한 의례가 행해졌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라면서 “수원화성행차의례는 단순한 행차나 복장의 특징보다는 왕의 행차 과정에서 시행된 다양한 의례문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이런 사정과 무관하지 않다. 무엇보다도 이런 의례방식은 수원행차 과정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유일한 행차문화이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반차도에 그려진 행차의 모습을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행차 과정에서 행해진 의례문화를 복원한다는 의미로서 접근한다는 문화적 특징을 상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수원 중심의 ‘행차의례’는 다른 지자체가 수행할 수 없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오로지 수원에서만 할 수 있는 의례들을 전승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이를 위해서 보존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순하게 행차의례만을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강릉단오제와 같이 행차의례 이외의 다양한 문화행사를 추진하는 축제위원회를 같이 운영하는 단체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주제발표가 끝난 뒤에는 이달호 수원화성연구소장을 좌장으로 종합토론이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