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원시의 강력한 의지 필요한 ‘수원화성행차의례’ 무형유산 등재

(사)화성연구회의 보존회 설립 노력, 시 차원 적극 지원 필요하다
지난 5일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린 ‘수원화성행차의례’ 무형유산 등재 학술회의. (사진=이용창 화성연구회 이사)
지난 5일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린 ‘수원화성행차의례’ 무형유산 등재 학술회의. (사진=이용창 화성연구회 이사)

지난 5일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사단법인 화성연구회(이사장 최호운)가 개최한 ‘수원화성행차 의례 무형유산 등재 방안 모색’ 학술회의다.

그동안 수원시와 화성시 등 지방정부들은 정조대왕 능행차를 유네스코 무형유산으로 등재시키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지난 4월 수원시는 정조대왕 능행차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 행사라며 ‘정조 유산의 전승과 정조대왕 능행차의 무형유산화 방안’을 주제로 정책포럼을 열고 지정 전략을 논의했다.

경기도 역시 같은 달 정조대왕 능행차의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기 위해 ‘정조대왕 능행차 무형유산 가치분석과 등재 추진방안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이어 지난 10월 27일에는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김도훈 경기도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이 함께 ‘정조대왕능행차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전략 정책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수원시는 ‘원행을묘정리의궤’ 등 역사적 사료가 있기 때문에 등재가 충분히 가능하다며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이 무형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화성연구회가 주최한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다른 주장이 나왔다.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을 무형유산으로 등재하는 것은 무리이며 등재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다.

발표자로 나선 김종대 전 국립민속박물관장은 능행차에만 집중해서는 무형유산 등재가 어렵다고 꼬집었다. “기존의 내용을 근거로 신청한 내용이 경기도 무형문화재위원회에서 부결된 이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정조의 재현이라는 점과 여러 지방정부가 관여하고 있다는 점, 행차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행차의례를 지정대상으로 삼아 무형유산으로서의 가치와 존재의의를 드러내는 것이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단순한 정조의 원행으로 한정지을 것이 아니라, 조선 시대 원행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것으로 유의미함을 강조해야 한다. 수원의 화성행궁을 둘러싼 다양한 의례가 행해졌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는 그의 말을 수원시와 경기도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김 전 관장은 보존회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보존회가 없이 각 지방정부가 서로 지정받기를 원한다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무형유산은 지방정부를 지정한 사례가 없기 때문에 ‘수원화성행차의례’를 지정 신청하더라도 이를 보존하는 보존회를 존치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수원시는 보존회가 필요하다는 그의 권고를 따라주기 바란다. 이미 (사)화성연구회가 전문성 있는 회원들을 중심으로 TF팀을 꾸려 10여 차례 회의를 하면서 보존회 구성을 준비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에 앞서 경기도무형유산, 대한민국 무형유산 등재를 위한 노력도 함께 하고 있다. 그동안 TF팀 운영과 이번 학술회의에 이르기 까지 수원시의 도움 없이 자비를 들여 추진해왔다.

이제쯤 수원시도 적극 나서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