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곳곳에서 계절별로 다양한 축제가 열리고 있다. 대략 1000개가 넘는다고 하는데 작은 규모의 축제까지 합치면 그 두 배는 될 것이다.
문제는 내실이다. ‘시장·군수·구청장들의 선거운동’이라는, ‘행사를 위한 행사’라는 비난을 받는 축제가 있는가하면, 지역공동체 강화와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알찬 축제들도 있다. ‘2025 여주오곡나루 축제’가 바로 그 알찬 축제다. 쌀과 고구마 등 여주의 우수한 농특산물을 임금님께 진상하던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열리는 행사다.
여주오곡나루 축제는 여주쌀 등 ‘세종실록지리지’에 기록된 다섯 가지 주요 곡식과 고구마 등 백 가지 농산물이 오갔던 조포나루터의 풍경을 그대로 재현한 차별화된 행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역사 재현 진상 퍼레이드 △농특산물 체험 △군고구마 기네스 △여주쌀 홍보관 △전통 놀이 △야간 콘텐츠 △낙화놀이 △문화 공연이 핵심 프로그램이다. 다채로운 먹거리와 전통 체험 등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올해 여주 오곡나루축제는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남한강변 신륵사 관광지 일원에서 열렸다. 이 축제는 ‘3무(無) 축제’의 독창적인 운영 방식을 고수한다. 개막식, 무대, 초대가수가 없다. “형식적인 의전을 배제하고, 사람과 이야기, 그리고 현장의 생동감에 집중함으로써 축제 본연의 재미와 의미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 여주시의 의도다.
올해 여주오곡나루축제는 대성황을 이뤘다. 지난해 30만 명 수준이었던 축제 방문객 수는 약 41만 명으로 늘었다. 역대 최대치다. 단 1년 만에 36.1%나 증가했다. 직접 경제효과도 컸다. 단 3일 만에 358억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했다. 지난해 대비 82.7%나 크게 증가한 것이다.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에 따르면 지역민과 방문객 모두의 1인당 소비가 크게 증가했다고 한다.(관련기사: 수원일보 18일자, ‘2025 여주오곡나루축제, 직접 경제효과 358억원’) 지역민의 1인당 소비는 6만792원, 외지인은 10만992원이었다. 특히 외지인의 소비가 처음으로 10만원을 넘어섰다는 것은 눈여겨볼 부분이다.
재단 관계자는 “방문객 규모와 소비 규모가 동시에 상승하는 축제는 드문 편이며 여주오곡나루축제는 올해 두 지표에서 모두 기록적 성장세를 보였다”면서 축제 방문이 직접적인 경제활동으로 전환되는 구조가 정착됐다고 분석했다.
만족도 조사에서 ‘재미’, ‘프로그램 구성’, ‘직원 친절성’이 높은 점수를 기록한 것도 이 축제가 양적·질적으로 모두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축제에 앞서 여주지역 장애인 당사자와 관련 전문가 등이 참여한 가운데 편의시설을 점검한 것도 인상 깊었다. 이들은 특히 올해 이동 경로가 훨씬 개선되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축제의 본질적 가치를 지키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여주오곡나루축제의 사례를 타 지방정부들도 배우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