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선구 세류동 버드내노인복지회관에는 노인들이 취미생활을 하는 여러 동아리가 있다. 그 중 지난 6월 창단한 ‘함께 행복 실버 동아리’는 사진에 빠진 10여 명의 어르신이 모인 동아리다.
심민택 씨는 동아리강사다. 복지관 복지사 서향숙 씨가 동아리 창단을 위해 여러 사진 동호회에 강사를 부탁하는 글을 남겨 자원한 분이다. 노인들에게 무료로 사진을 지도하고 있다.
경력 10년의 아마추어 작가지만 지난달 5일 매일경제와 해양문화재단이 주최한 대한민국 해양 사진대전 대상인 국무총리상을 받은 실력파다. “집도 가깝고 저도 처음 사진을 시작했던 그때가 생각나서 어르신들을 이끌고 있습니다.”
격주로 복지관 밖으로 사진을 찍으러 나가고, 남은 한 주는 복지관 내에서 찍어온 사진을 품평하는 등 현장감 있는 교육을 하고 있다. 복지관에서는 출사 시 유류비 정도만 지원하고 차비, 식비 등은 모두 각자 회비로 갹출한다.
동아리회원 라춘지(여) 씨는 “지난번에는 제부도에 가서 사진도 찍었는데 출발할 때는 비가 많이 오더니 도착하니까 신기하게 비가 멈췄어요. 바다를 주제로, 배, 일몰까지 사진에 담았는데 너무너무 멋졌어요”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 날도 운영하는 카페에 올려진 사진을 서로 보며 품평하기 바빴다.
장순옥(여) 씨는 “어릴 때부터 사진을 좋아해서 흑백 필름 카메라 시절부터 사진을 배우고 싶었어요. 결혼해 애들 키우고 바쁘게 살다 보니 꿈을 잊었는데 이제 나이 먹고 시간도 많고 배우기 시작했는데 아주 좋아요”라고 말했다. 또 “손자가 태어나 사흘 동안 신생아실에서 종일 사진만 찍었는데 간호사들이 멋쟁이 할머니라고 어찌나 부러워하던지…. 아들 내외가 당장에 카메라를 바꿔주던걸요?”하며 웃었다.
백남선(여) 씨도 “손자들 유치원 재롱잔치나, 돌잔치에 사진 찍어주는 재미로 산다”라며 동조했다.
회원들 평균 연령이 60대 이상으로 컴퓨터 활용도 벅찰 텐데 복잡한 디지털 카메라 작동에 포토샵까지 완벽하게 해 젊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회원들은 사진 동아리 외에도 다른 음악 모임에도 매주 참여해 젊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함께 행복 실버 동아리는 오는 11월 복지관 내 여러 동아리와 함께 발표회를 통한 전시회도 가질 예정이다.
회원들은 “나이 먹어 귀찮다고, 손자 돌봐야 한다고 집에만 있지 말고 밖으로 나와 친구도 만들고 여러 활동을 하는 것이 바로 젊게 사는 비결!”이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