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순욱 광명부시장 "행정이 달라지면 시민 삶이 편안해진다"
[수원일보=유제성 기자] 광명시가 과거 ‘베드타운’ 이미지를 벗어나 시 면적의 약 40~50% 규모로 3기 신도시 개발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취임 2년 여 동안 시 살림을 챙기면서 인력과 조직 운용을 손질하고 적극 행정을 장려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을 만큼의 변화를 뒷받침해온 정 부시장은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본보는 연말을 앞두고 정순욱 광명부시장을 단독으로 만나 광명시 도시개발의 현주소와 시의 현안문제점들을 집중 조명한다.
정 부시장은 지난 91년 안양시에서 공직과 첫 인연을 맺은뒤 경기도지사 비서실장, 동두천 부시장 등을 거쳤고, 지방자치인재개발원 고위정책과정을 이수했다.
▲광명 부시장으로 취임한지 1년 11개월이 지났는데, 소회는?
- 첫 출근 때 품었던 설렘이 여전하다. 광명은 이름처럼 무한한 빛을 지닌 도시이고, 그 빛 하나라도 더 켤 수 있다는 사실이 큰 보람이다. 시민 행복과 도시 발전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다짐이 흔들린 적이 없다.
▲그동안 부시장으로서 어떤 철학을 근간으로 행정 혁신을 실행해 왔나?
- 행정이 달라지면 시민의 삶이 편안해진다고 생각한다. 즉, 조직과 절차가 바뀌면 서비스의 질과 속도도 달라진다. 지난 1년여간 인력·조직 운용을 손질하고 적극 행정을 장려해 시민이 체감할 변화가 나오도록 뒷받침해 왔다.
▲광명시 도시개발의 현주소·방향과 지금 광명의 변화 흐름을 큰 그림으로 설명해 주신다면?
- 현재 광명 면적의 약 40~50%가 3기 신도시, 도시개발, 재개발·재건축으로 움직이고 있다. 과거 ‘베드타운’ 이미지를 벗어나 주거·교통·산업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로 나아가고 있다.
▲앞으로 10년의 광명을 좌우할 ‘핵심 축’을 하나만 꼽는다면?
- 구름산지구 도시개발이다. 시가 직접 시행하는 전면 환지 방식, 약 76만㎡(23만 평) 규모의 전국 유례 없는 대형 프로젝트다. 단순 택지 조성이 아니라 생활 인프라를 재설계하는 사업이다.
▲구름산지구를 추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 토지소유자 1400여명, 거주 인구 1600여명, 세대 890세대, 지장물 6만여건으로 이해관계와 밀도가 매우 높다. 총사업비 3525억원 중 보상비만 1037억원에 이른다. 사업 구조상 체비지 매각이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관련 절차와 협의를 세밀히 관리하는데 힘을 보태 왔다.
▲시장이 얼어있던 상황에서 체비지 참여를 끌어낸 비결은?
- 금융전문가 자문회의를 직접 주재해 대금 납부기간·방법 등 조건을 대폭 완화했다. A5블록은 유찰 뒤 재매각 예정가를 최초 금액에서 낮추지 않도록 이끌었다. 그 결과 최종 낙찰가 2333억원, 낙찰률 106%, 약 300억원 추가 수익을 확보했다. 얼어붙은 시장에서도 재정 안정성을 확보했고, 사업의 초석이 됐다.
▲당면 현안문제중의 하나인 광역교통 문제 해소를 위한 방안은?
- 서울시와 금천구와의 지속적 협의가 중요한 만큼 행정전문가로서 가교 역할을 해 왔다. 2031년 외부 통행 중 서울 방향 비중이 71%를 넘을 전망이라 서울 연계 없이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
LH와 협의해 범안로 연결 지하차도, 철산로 연결 교량, 디지털로 지하차도, 서해안 연결도로 등 편도 5차로급 4개 노선이 광역교통개선대책에 반영되도록 협의해 왔다.
동서 연결성 강화를 위해 범안로 6차로 확장, 가림로 연결도로 신설도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재임 기간동안 사건 사고가 몇 차례 있었는데, 안전·재난 대책은?
- 시민 생명과 안전보다 우선하는 가치는 없다. 신안산선 공사현장 붕괴 사고 당시 즉시 대피 명령을 내리고 민원 대응 TF, 사고수습지원본부를 가동했다. 더 큰 피해를 막았지만 한 분을 지키지 못한 안타까움이 크다.
철저한 원인 규명과 안전관리 체계 보강으로 일상 회복과 심리적 안정을 끝까지 돕겠다.
▲안전 분야에서는 현장이 중요한데?
- 시민 안전은 현장에서 보고 살펴야 비로소 제대로 작동하는 대책을 세울 수 있다. 그래서 재난 취약지역을 주기적으로 살피고 위험 요인을 선제적으로 제거해 왔다.
하안동 교회 첨탑 붕괴 위기(2024년 9월), 폭설 피해(2024년 11월) 당시에는 현장을 챙기며 신속한 조치가 이뤄지도록 지원했다.
▲ 인사전문가로 평가받는데, 인사 기준과 원칙이 있다면?
- 인사는 누구에게나 민감하다. 원칙과 신뢰를 지키면 결국 인정받는다. 적재적소 배치로 성과를 만드는 데 주력해 왔다.
인사 분야만 놓고 보면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갖췄다고 자부한다.
▲내부 조직관리를 할 때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는지?
- 기능이 약해진 분야는 정비하고, 안전관리·보건관리·재난안전 인력을 늘렸다. 신도시 조성과 대규모 개발사업 부서장 자리에 시설직을 전진 배치해 사업 실행력을 높였다. 사업 부서를 확충하고 기능을 강화해 지원 부서와의 불균형도 줄였다.
또한 임용대기자를 실무수습으로 조기 투입하고, 일방전입으로 필요한 자리의 인력을 빠르게 보강했다. 이로써 조직 안정성을 높였다.
▲그렇다면, 조직을 ‘적극적’으로 움직이도록 분위기와 동기를 어떻게 설계했나?
- 지속적 동기부여로 소극 행정의 관성을 끊고 적극 행정을 실천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광명시 최초로 2명이 적극 행정 승급 인센티브를 받았다.
또, 멘토-멘티 제도를 도입해 초반 적응을 돕고 정서적 유대를 키워 신규 이탈 완화와 조직 유대 강화에 집중했다. 통근 셔틀버스, 청 내 의무실 설치 등을 추진했다. 구성원의 만족도가 높아져야 시민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시장 자리가 시 살림살이 챙기는 위치인데, 어떤 노력을 했고 성과가 있다면?
- 불필요한 외부 용역을 줄이고 내부 직접 시행으로 비용 절감을 도모해 왔다. 정수장 차염 시설 설치, 도시개발과 주요 SOC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관리했다. 부서 간 역할 조정과 협업 구조도 정비해 왔다.
▲외부 평가를 통해 확인된 변화나 성과가 있다면?
- 지난해 말 행정안전부 ‘인력운영 효율화 우수 지자체’로 선정돼 특별교부세 1억3500만원을 받았다. 경기도 시군종합평가에서는 연초부터 지표를 촘촘히 관리하고 정례 회의를 주재한 결과, 2024년 우수기관으로 뽑혀 재정 인센티브 1억원을 확보했다.
▲부시장으로서 민선8기 핵심 가치들을 실무에서 어떻게 반영했나?
- 자치분권, 평생학습, 기후 대응, 자원순환, 사회적경제, 정원도시라는 핵심 가치를 행정제도 개선과 사업 설계 전 과정에 일관되게 반영해 도시 경쟁력을 끌어 올리고 있다.
각 가치가 정책 기준이 되도록 절차를 정비하고, 사업 설계 단계에서도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 추진력을 높이고 있다.
▲끝으로 후배 공직자와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 공직은 단순한 일이 아니라 사명이다. 정직과 열정은 기본 덕목이다. 변화에 맞춰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해야 한다. 어떤 순간에도 자신감을 잃지 말고 당당하게 역할을 수행하길 바란다.
시민의 행복과 안전이 최우선이다. 수평적 조직문화 속에서 적극 행정이 자리잡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따뜻하고 신뢰 있는 공직자로서의 모습을 남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