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도의회 특히, 국민의힘(국힘) 도의원들과의 갈등이 장기전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성희롱 피의자'로 지목된 운영위원장에게 행감을 받을 수 없다는 도 집행부의 '보이콧'으로 촉발된 사태가 '예산논쟁'으로 번지고 있어서다.
5일 전에는 도의회 국힘 대표의원이 행감불참과 복지예산 삭감에 항의 하며 삭발과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거기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최고위원까지 비판에 가세, 갈등 양상은 더욱 복잡하게 번지고 있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이날 도정운영과 갈등으로 경기도 예산안 심사 파행을 우려한다며 김동연도지사 비판을 쏟아냈다.
당연 도민들의 걱정은 크다. 국힘을 비롯한 도의회 의원들을 싸잡아 비난 하는 목소리도 높다.
정쟁에 발목 잡혀 10년만에 준예산 사태까지 갈 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어 더욱 그렇다.
예산은 도민의 삶을 지키는 최소한의 장치다.
그런데도 도민 대의기관인 도의회가 예산을 무기로 행정부를 압박, 정쟁을 해결 하려는 것은 옳지 않다.
내년도 경기도 예산은 도민의 삶과 직결된 것들이다.
복지, 교육, 안전, 지역 발전 모두 예산에 담겨있어 더욱 그렇다.
도민의 우려는 또 있다. 비판을 쏟아낸 김 최고의원의 예산관련 주장에 대한 진위 여부다.
관련 공무원들의 '사실 왜곡 내부총질'이라는 지적이 많아서다.
"국힘 도의원들은 김동연표 내년 예산 삭감과 심사 거부를 벼르고 있는 상황속에 국힘 편 든다"는 예기도 한다.
내부 게시판도 뜨겁다. '도지사에 눈먼' '성희롱 국힘 편드냐' 등등 김 최고위원 비판 일색이다.
경기도 또한 국힘과 김 최고위원 비판에 조목조목 반박에 나서고 있다.
왜곡·과장된 정치공세라며 '현실화 가능성을 과장한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심화되는 도-도의회 갈등속에 '같은당 정치인끼리' 진실게임을 벌이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한다.
접하는 도민은 헷갈릴 수 밖에 없다.
김 최고위원은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이후 경기도정 때리기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에도 그 연장선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아군이 되고, 오늘의 아군이 내일의 적이 될 수 있다"
정치판에서 자주 회자되는 말이다.
자신의 목적 달성을 위해선 정체성도 피아(彼我)구분도 없는 정치판의 살벌함을 다시 느끼게 한다.
물론 나라와 지자체를 걱정해 쓴소리를 내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당연지사다.
하지만 쓴소리하고 비난과 비판은 엄연히 다르다.
쓴소리는 어떤 사안에 대한 애착이나 잘되기를 바라고 하는 말이다.
비난과 비판은 어떤 목적을 갖고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행위다.
그동안 비교적 경기도에 관대 했던 김 최고위원이다.
경기지사 목적을 정한 뒤 비난과 비판으로 돌아섰다.
지금까지 내놓은 김동연 지사에 대한 비난과 비판도 걱정을 앞세웠지만, 내용은 공격적인 것이 많았다.
아무튼 경기도가 도의회와의 갈등과 같은당 최고위원의 도정 때리기로 혼돈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민선 8기 막바지 도정 추진력도 저하되고 있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도 행정동력을 잃어서는 안된다.
한달 밖에 남지 않은 올해, 도민들의 폐해가 늘어날까 걱정이 앞서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