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아시아 최초로 '노아의 방주'라 일컫는 국제유전자원 중복보존센터<수원닷컴 7월 29일 자 참고> 보유국이 됐다. 세계에서는 노르웨이 스발바드섬 '최후의 날 저장고'에 이어 두 번째다.
농촌진흥청은 2일 세계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작물다양성재단(Global Crop Diversity Trust)은 농진청 산하 농업유전자원센터를 세계 각국의 주요 유전자원을 보존하는 '국제안전중복보존소'로 지정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세계작물다양성재단 실사단이 유전자원센터를 방문, 종자저장시설 현장실사와 평가 과정을 거쳐 최종 국제안전중복보존소로 지정한 것이다.
국제안전중복보존소는 천재지변이나 전쟁에 대비, 인류의 소중한 유산인 식물 종자 등 유전자원을 안전하게 보존하기 위한 국제 씨앗 저장고다. 노르웨이령 북극 지역 스발바드섬 지하갱도에 설치된 ‘최후의 날 저장고’가 인류의 멸망에 대비한 국제저장고라면 자원센터는 아시아의 ‘노아의 방주’인 셈이다.
지난 2006년 11월 경기도 수원 권선구 서둔동에 건설된 유전자원센터는 지하 1층, 지상 3층(전체면적 9천507㎡) 규모로 종자는 물론 미생물과 각종 영양체 등 50만 점의 유전자원을 보존할 수 있다. 내구연한 50년의 중기저장고와 장기저장고(100년), 영하 196도의 초저온 저장고, DNA은행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유전자원 입고를 로봇이 담당하는 등 첨단 시설을 도입, 앞선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센터에서 우리나라의 우수 유전자원을 수집·보존하고, 신품종 육종·개량을 위한 분양도 책임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미국(48만 점), 중국(38만 점), 인도(34만 점), 러시아(32만 점), 일본(27만 5천 점)에 이어 세계 6위 규모(18만 점)의 유전자원을 보존 중이다. 농진청은 보존소 지정에 앞서 이미 유전자원 기탁 의사를 밝힌 대만과 미얀마에 이어 FAO 산하 연구기관과 중남미, 중앙아시아, 동유럽 국가의 유전자원을 보존할 예정이다.
아시아의 유전자원 허브은행으로 성장한 한국은 앞으로 종자주권 확보와 국가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는 종자강국으로 거듭날 것으로 농진청은 기대하고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이번 보존소 중복지정은 종자 전쟁이나 천재지변에 대비해서도 의미가 크지만, 농업발전의 근간을 마련하고 BT강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데 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