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부 강등 수원FC’-‘승격 실패 수원블루윙즈’, 환골탈태하라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가 2부 리그로 강등됐다. 수원FC는 8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부천FC에 2-3으로 패배했다. 앞서 열린 1차전에서도 0-1로 패배(합계 2-4)함으로써 강등되는 수모를 겪게 된 것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올 시즌 한때 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잔류의 불씨를 키우는듯 했지만 후반기 극심한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며 희망을 접어야 했다. 수원FC는 2020시즌 1부로 승격해 5년 동안 1부 리그에 소속돼 있었다. 지난해에는 사상 최고 성적인 K리그1 5위에 올랐다.
그러나 올해는 K리그1 10위를 기록한 데 이어 승강 PO에서 2부 리그 부천FC에도 져 강등됐다. 그리고 팀 승격에 실패한 김은중 감독은 “모든 비난은 감독인 제게 주셨으면 좋겠다”며 계약 연장 없이 팀을 떠났다.
수원삼성블루윙즈도 끝내 2부 리그를 벗어나지 못했다. 2023시즌 K리그1 최하위(12위)로 강등돼 2부 리그로 떨어진 뒤에도 2년 연속 플레이오프(PO)를 넘지 못했다. 가장 열정적인 응원단과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수원삼수블루윙즈’라는 비아냥 속에서 변성환 감독도 팀을 떠났다.
수원FC와 수원삼성블루윙즈가 모두 K리그2에 속하게 되자 수원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축구수도 수원’ ‘세계 일류 기업 삼성’이라는 이름이 아깝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축구 전문가들은 두 수원형제의 추락 원인을 ‘사령탑의 경험 부족’ ‘제 역할을 못한 주전 선수들’ ‘구단의 지원 부족’ 등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수원FC 김은중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사과했다. “선수들은 끝까지 열심히 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며 자신의 지휘 역량이 부족함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수원FC는 매년 많은 선수가, 거의 반 이상이 바뀐다. 발전하려면 우리만의 힘을 키워야 할 것 같다”고 뼈 있는 말을 남겼다. “우리가 마음껏 훈련해야 하는 훈련장도 눈치를 보며 썼다”는 그의 지적에 구단이 답을 해야 한다.
수원에서 2026 K리그1 경기는 볼 수 없게 됐지만 K리그2에서 ‘수원더비’는 이루어지게 됐다. 더비는 같은 지역 소속 팀들 간에 펼치는 경기다. 현재 프로축구단이 두 팀 있는 곳은 수원이 유일하다. 씁쓸하지만 그나마 수원더비에 위안을 삼아야 할 것 같다. 후년엔 두 팀을 K리그1에서 볼 수 있을까? 팬들이 등을 돌리기 전 구단들의 환골탈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