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동의 視角] 격변(激變)의 을사년 (乙巳年)을 돌아 보며

김갑동 대표이사 / 한국지역인터넷신문협의회장

 

1년전,  과거를 돌아보는 의미가 강조되며 2025년은 시작됐다.

2024년 12.3 계엄의 충격여파가 온나라를 뒤흔들던 시기여서다.

해서 원일(元日), 청사(靑蛇)의 지혜로 국난 극복과 새로운 도전, 자기 성찰의 해로 삼아야 한다는 염원을 다졌다.

과거의 실패에서 교훈을 얻고, 서로 아끼고 존중하는 사회를 소망하는 마음이 그 어느 때보다 간절했기 때문이었다.

어느덧 그런 을사년( 乙巳年) 끝자락에 섰다.

하지만 숨가쁘게 달려온 한 해를 돌아 보면 성찰과 성장, 변화와 희망은 지난 시간 속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정치권이 그렇다.

'변동불거'(變動不居)' 즉, '세상은 잠시도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흘러가면서 변한다'고 했다.

그런데도 올해  정치권만 미동도 하지 않았다는 평가다.

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 정권교체 등 격변 후유증이 심화된 올해였다.

이런 상황 속에서 안정과 지속 가능성을 고민해야 했지만 정치권의 행태는 이와 거리가 멀었다.

때문에 국민들은 별로 나아진 것 없이 경제위기, 정치권 분열과 갈등으로 1년 내내 시달렸다. 

지난 6월 국민 주권정부 출범 이후 민생이 나아지길 기대하고 있으나 체감으로 느끼는 안타까움은 여전하다. 

협치와 소통은 없고 분열이 심화되는 과거의 행태가 되풀이 되며 계층간, 세대간, 보수 진보간 갈등의 골만 더 깊어졌다.

경기침체 속 고물가와 고금리로 민생은 더욱 피폐해졌고 좀처럼 나아질 기미조차 안 보였다. 

좀더 심한 말로, 되돌아 봤자 지난해 12월이나 올 12월이나 별로 달라진 게 없다.

물론 을사년 우리나라에 '절망'만 존재했던 것은 아니다.

여러 분야에서 희망과 기대도 상존했다.

특히 대한민국 '국격'으로 대변되는 'K-' 브랜드의 국제적 위상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져 국민 자존감을 세웠다. 

탁월한 국민들이 각 분야에서 창출해낸 자랑스런 결과물들이다.

다만 국가 지도자의 리더십과 정치인들의 관심이 더해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슬플 뿐이다.

순자는 일찌기 이렇게 설파했다. ‘유난군 무난국(有亂君 無亂國)’ 

“어지럽히는 군주는 있어도 어지러운 나라는 없다”라는 말이다.

‘나라가 환란에 빠지는 것은 법이 없어서가 아니라, 법을 공정하게 운용하지 못하는 지도자와 정치인들 때문’이라는 의미와도 상통한다.

불과 1년전 우리는 이러한 통탄의 아픔을 겪었다.

그리고 올해 새로운 리더를 선택했다.

나아가 어지러운 나라를 다스리는데 최대 덕목인 '의로움과 공정성, 현명한 리더십' 발휘를 기대했다.

이 시점 과연 '덕목 발휘'에 공감하는 국민은 얼마나 될까. 

을사년을 역사속으로 보내며, 다시 한번 돌아본다.

병오년(丙午年) 새해엔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는 일이 없기를 소망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