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십진분류 독서로 나를 확장하는 2026년

정윤서 박사 / 남서울대학교 겸임교수·(사)평택당진항발전협의회 기획국장

 

 독서는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고, 자신을 성찰하며, 더 나아가 새로운 지평을 여는 가장 강력한 도구입니다. 급변하는 시대와 정보의 홍수 속에 살아가지만, 때로는 특정 분야에만 몰입하여 '지식 편식'에 빠지기 쉽습니다. 이러한 편식을 지양하고 균형 잡힌 지식 습득을 돕는 탁월한 방법론이 바로 '십진분류 독서'입니다.

 독서 진흥을 위해 저의 궁극적인 목표는, 바로 시민 한 분 한 분이 독서를 통해 주체적인 삶의 방향성을 확립하고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이러한 목표 달성에 십진분류 독서법이 지닌 잠재력은 실로 무궁무진합니다.

십진분류법, 단순한 분류 체계를 넘어선 지식 확장 로드맵

우리가 흔히 도서관에서 접하는 '한국 십진분류법(KDC)'은 모든 지식을 0부터 9까지 10개의 대분류로 나누어 체계화한 시스템입니다. 이는 단순히 책을 정리하는 도구를 넘어, 인류가 쌓아 올린 지식 전체를 조망하고 탐색할 수 있는 훌륭한 지도와 같습니다.

000 총류세상 모든 지식의 문을 여는 열쇠

100 철학나는 누구인가, 세상은 무엇인가 질문하는 사유의 시작

200 종교 삶의 의미와 영혼을 탐색하는 길

300 사회과학 인간 사회와 관계를 이해하는 지혜

400 자연과학자연의 원리와 우주의 신비를 탐구하는 여정

500 기술과학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창조의 산물

600 예술 감성과 미학으로 세상을 표현하는 언어

700 언어 소통의 다리이자 문화의 정수

800 문학 삶의 희로애락을 담아낸 이야기의 힘

900 역사 과거를 통해 현재를 성찰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지침서

이러한 분류에 따라 책을 읽는 것은 마치 지식의 숲을 거닐며 다양한 나무와 꽃들을 만나는 것과 같습니다. 특정 장르에만 머물지 않고, 다채로운 분야를 경험하며 사고의 폭을 넓히고, 예상치 못한 통찰을 얻는 귀한 기회가 됩니다.

십진분류 독서, 왜 중요하고 어떻게 실천할까?

 십진분류 독서가 주는 이점은 명확합니다.

첫째, 균형 잡힌 지식 습득을 가능하게 합니다. 우리가 '지식 편식'이라는 함정에 빠지지 않고, 과학적 사고와 인문학적 상상력을 고루 키울 수 있도록 돕습니다.

둘째, 창의적 사고력 증진에 기여합니다. 서로 다른 분야의 지식을 연결하고 융합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비판적 사고 능력을 함양할 수 있습니다. 이는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핵심 역량이기도 합니다.

셋째, 자기 주도 학습 능력을 키웁니다. 스스로 독서 목표를 설정하고, 분류 체계를 탐색하며, 자신만의 독서 세계관을 구축해 나가는 과정 자체가 훌륭한 학습 경험이 됩니다.

그렇다면, 이 유익한 독서법을 어떻게 우리 삶에 적용할 수 있을까요?

 먼저 매달 한 분류에 도전하여 1년 동안 십진분류의 10개 대분류를 돌아가며 한 달에 한 분류씩 책을 읽어보는 목표를 세워보세요. 1월에는 000 총류, 2월에는 100 철학… 이런 식으로 꾸준히 실천하면 어느새 지식의 폭이 놀랍도록 넓어져 있을 것입니다.

또 도서관 '서가 탐험대' 되어 이제 도서관에 가면 익숙한 코너만 맴돌지 말고, 발길이 닿지 않았던 다른 분류의 서가를 용감하게 탐험해 보세요. 분류 번호 옆에 쓰여진 책들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호기심과 영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나만의 독서노트 작성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어떤 분류의 책을 읽었는지,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은 무엇인지, 나의 생각은 어떻게 변화했는지 간단하게 기록해 보세요. 이러한 성찰의 과정은 독서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고, 자신만의 독서 철학을 단단하게 다지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함께 읽고, 함께 토론하기하며 가족, 친구들과 함께 십진분류 독서를 실천하고, 읽은 책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저 또한 학생들과의 토론을 통해 새로운 관점을 얻고 성장하는 기쁨을 여러 번 경험했습니다. 독서 공동체를 통해 서로의 지식을 공유하고 생각을 넓히는 것은 가장 고귀한 지적 유희가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위해 '책 읽는 학교'를 넘어 '독서 국가'로 나아가는 큰 그림을 그리는 저에게 십진분류 독서는 우리 사회의 지적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릴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통해 우리의 생각은 깊어지고, 시야는 넓어지며, 궁극적으로는 더 큰 세상을 포용할 수 있는 지혜로운 시민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2026년은 십진분류 독서와 함께 지식의 숲으로 떠나는 용기 있는 첫걸음을 내딛어 보시길 바랍니다. 그 길 위에서 우리는 더 큰 '나'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