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희 이천시장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자신의 시정 3년 반을 돌아봤다. 김 시장은 그 기간 동안 △쌀값 폭락 △반도체 경기 침체와 이로 인한 재정의 제약 △상수도 깔따구 유충 발견 △폭설 피해 등 어려움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고 회고했다. 그럼에도 그 어려움을 하나씩 극복하고 미래를 위한 새 역사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특히 연접개발 완화로 산업단지 조성의 길을 다시 열었다고 밝혔다. 2003년 10월 도입된 연접개발제한제는 비도시지역 중 개발행위 허가를 받은 곳의 면적이 일정 규모를 넘어서면 인접한 땅의 개발을 규제하는 제도다. 연접개발제한에 묶인 땅은 개발이 불가능하고 팔리지도 않는다. 공장이나 창고는 물론 음식점으로도 쓸 수 없으니 거의 쓸모없는 땅이다. 그런데 이천시의 노력으로 연접개발 완화라는 성과를 거둔 것이니 숨통이 크게 트이게 됐다.
김 시장은 아울러 “드론 비행 테스트베드와 로봇드론창업지원센터에서는 기술과 실험, 창업의 불씨가 타올랐고, 첨단방산드론 페스티벌은 ‘하늘을 여는 미래도시 이천’을 전 국민에게 각인시켰다”고 평가했다. 반도체·소부장·드론·방위산업으로 이어지는 미래성장의 축을 구축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천은 전통산업과 제조업을 넘어, 국가 미래전략산업을 선도하는 ‘첨단도시’로 평가받고 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이런 성과들 외에 우리가 눈여겨보는 부분은 이천시립화장시설의 부지를 확정했다는 것이다. 김 시장이 고백했듯 이천시립화장 문제는 “가장 어려운 과제”였다. 특히 부지를 두고 고민이 많았다. 김 시장은 이 문제가 해결된 것이 “시민의 양보와 배려” 덕분이라면서 공을 시민에게 돌렸다. 그러면서 시민과 함께 자연 친화의 가치를 담은 공간으로 완성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천시립 화장시설의 건립은 이천 시민의 오래된 숙원이다. 화장시설이 없는 이천 시민들은 강원도나 충청도까지 운구를 한 다음 화장을 해야 했다. 화장시설이 있는 지역은 ‘관내 주민 우선’이어서 이천 시민들은 순서가 뒤로 밀리곤 했다. 원정화장의 불편에 더해 장례 일정에 차질을 빚는 일도 자주 벌어지고 있다.
앞으로 화장률은 점점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4월 이천시 시립화장장 후보지로 호법면 단천리가 최종 결정됐으니 다행스런 일이다. 그것도 화장장 유치를 주민들이 신청, 주민 제안 방식으로 추진된다니 더욱 고무적이다.
시는 시립화장장 일대를 복합문화단지이자 체육·여가·쇼핑·먹거리 등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종합관광벨트로 조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직 화장장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다른 지방정부들은 이천 시립화장장 추진방식을 눈여겨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