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파주 임진각평화누리 내에 안중근평화센터가 문을 연다. 이곳에서는 안중근 의사 유묵을 전시하고, 관련 체험·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안중근 의사 기념 굿즈 제작·판매하는 일도 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해 8월 15일 광복 80년 경축사를 통해 “지난 몇 년, 역사가 거꾸로 흐르는 듯한 순간들이 있었지만 광복 80년 경기도는 우리 역사의 뿌리를 굳건히 세우고 독립의 정신을 온전히 되살리는 여정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여정의 이정표 중 하나가 바로 안중근 의사가 남기신 ‘독립’과 ‘장탄일성 선조일본(長歎一聲 先弔日本)’ 두 유묵”이라고 밝혔다.
‘장탄일성 선조일본’은 ‘큰 소리로 길게 탄식하며, 일본의 멸망을 미리 조문 한다’는 뜻이다. 이 글씨는 안 의사가 일본제국 관동도독부(여순감옥과 재판부를 관장)의 고위 관료에게 건넨 것이다. 죽음을 목전에 두고도 흔들림 없었던 안 의사의 기개가 드러나 있다.
경기도와 광복회 경기도지부는 일본 소장자와의 협상을 벌인 끝에 이 글씨를 국내로 들여왔다.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오는 4월 5일까지 경기도박물관의 ‘동양지사, 안중근-통일이 독립이다’라는 주제의 ‘안중근 의사 특별전’에 전시되고 있다.
김동연 지사는 특별전 개막식에서 “안중근 의사의 혼과 기백, 정신이 담긴” 작품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안중근 의사를 기리는 여러 가지 일들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독립의 가치, 평화의 사상, 나아가서 통일까지 이르는 길에 있어 경기도가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특별전은 제국주의 시대를 살았던 안중근 의사의 사상과 철학, 독립운동의 흔적을 다채롭게 구성해 소개하고 있다. 1부 ‘제국주의 쓰나미와 사대주의로부터 독립’, 2부 ‘독립전쟁과 동양평화의 꿈’, 3부 ‘조일과 광복, 그리고 남북분단’이라는 주제로 구성돼 있다. 많은 국민들이 관람하면 좋겠다.
김 지사는 안 의사의 유묵을 안중근 평화센터에 전시하겠다면서 “뜨거운 피로 써내려간 ‘독립의 영혼’을 모든 국민과 함께 기리고 ‘동양평화론’을 비롯한 안중근 의사의 뜻과 정신도 올곧게 이어 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안중근 평화센터가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에 들어서는 것은 이곳이 안 의사의 고향인 해주와 가장 가깝기 때문이다.
독립운동가의 숭고한 삶과 정신을 재조명하기 위한 발굴과 현양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경기도와 김 지사가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