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동의 視角]  6·3지방선거, 정쟁(政爭)에 휘둘려선 안된다

김갑동 대표이사 / 한국지역인터넷신문협의회장

 

영하의 날씨지만 지방 정가는 뜨겁다.

새해들어 후보자들의  6·3지방선거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지역 곳곳에선 '하마평'도 무성하다. 중앙정치권도 마찬가지다.

국회의원을 비롯, 청와대 참모들, 거기에 현역 자치단체장들까지 대거 출마를 준비중이어서 열기를 더하고 있다. 

시장·군수 출마자로 거론되는 경기도의회 의원만도 20여명이 넘는다. 

'절치부심' '와신상담' '고지탈환' '맞 대결' 등등 예측도 난무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는 지난해 6·3 대통령선거 이후 딱 1년 만에 치러지는 선거다. 

광역·기초자치단체장, 광역·기초의원, 교육감 등을 선출한다.

10여 곳이 넘는 곳에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도 함께 치러진다. 

자치시대, 지역으로선 중차대한 선거라 아니할 수 없다.

하지만 유권자들의 관심은 시큰둥하다. 선거가 5개월 남짓 남은 탓이 크다.

게다가 출마예상자 면면이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인식도 작용, 냉랭함이 더한다.

이번 선거가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게 치러질 조짐은 거리 곳곳을 도배한 현수막에서도 감지된다.

문구 대부분이 지역 현안 해결 의지보다 정당 치적이나 상대 당 헐뜯기로 일관하고 있어서다.

지역 일꾼을 뽑는다는 본연적 선거 의미가 퇴색되고 있음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벌써 이러니 선거운동이 본격 시작되면 얼마나 더 혼탁해지겠나 적이 걱정스럽다.

더욱 심각한 것은 여·야가 진영논리로 이번 선거를 몰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일찍부터 공천권을 앞세워 후보 줄세우기에 올인하고 있다.

충성심을 강요하는 것은 기본이고 자기사람 챙기기에 분주하다.

지역 일꾼보다는 정치성향, 의정 능력보다는 재력을 평가에서 우선시하기도 한다.

'낙하산 공천'과 '공천 뒷거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선거철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민주주의 민낯'이지만 올해는 특히 더하다. 

중앙정치의 대립 구도가 반영된 '진영 논리'도 계속 등장하고 있다. 

'적대적 정쟁' 선거로 치러질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여·야가 새해들어 부쩍 '내란종식'과 '독재 타파'를 외치며 이번 선거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 이를 증명한다.

지역의 현안과 주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오직 '자치권력'을 차지하겠다며 대리전에 나서는 모양새다.

거기에 편승, 당선만을 노린 후보자들이 지역 현안보다 중앙정치 이슈, 네거티브 공방, 포퓰리즘 공약에 집중할 우려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중앙정치의 대립 구도를 그대로 반영하며 극단적인 정쟁으로 6·3 지방선거가 치러진다면 불행이다.

지역에 꼭 필요한 단체장, 지방의원 선출도 요원해질 수 있다.

따라서 지방선거가 정쟁(政爭)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것을 경계한다. 대립과 분열의 장이 되는 것도 막아야 한다, 

그러려면 유권자는 더욱 깨어있어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출마자들의 전문성·능력, 공약·정책, 도덕성·청렴성을 살펴야 한다.

자치분권의 핵심축인 올바른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을 뽑기 위해선 더욱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