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생이'는 ‘순수한 이끼를 바로 뜯는다’라는 의미의 순우리말이다.
생김새는 파래와 비슷하다. 그러나 입자는 가늘고 파래보다 짙은 녹색이며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11월부터 3월까지가 제철이지만 지구 온난화로 2월말로 당겨졌다.
지금도 전남 완도 등 청정해역에서만 자란다.
매생이는 해조류 중에서도 기르기가 까다롭기로 소문나 있다.
때문에 양식장 근처에서 ‘염산’의 ‘산’ 소리도 금기시한다.
소리만 들어도 매생이가 사라진다 해서다.
귀하다보니 조선시대엔 '매산'이라 하여 전라도 특산물로 여겼다.
조선 성종때 인문지리서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에도 나온다.
전라도 관찰사에게 “좋은 매산을 가려 많이 올리라”라는 기록이 그것이다.
정약전 자산어보(玆山魚譜)엔 주먹만한 매생이 한 덩이를 ‘재기’라 적고 있다.
사실 매생이는 김 양식장 인근에선 한때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다.
김이 귀한 대접을 받던 시절, 김발에 엉겨 붙어 성장을 방해한다고 해서다.
실제 매생이가 번식하면 김의 품질이 떨어지고 수확량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민들이 '단순 이끼'로 여기며 ‘골칫거리’로 생각한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 특산물로서 향토음식으로 유명세를 떨친 것은 오래됐다.
매생이로 끓인 국을 ‘미운 사위에게 주는 국’이란 별칭이 붙을 정도로 많이 먹었다.
매생이는 펄펄 끓여도 김이 잘 나지 않고, 열기마저 잘 식지 않는다.
맛있다고 해서 급하게 먹었다간 입천장을 데기 십상이다.
이를 빗댄 애교섞인 표현이다.
식재료로서 대중의 사랑을 받게 된 것은 20여년 남짓이다.
2000년대 들어 매생이의 영양적 가치가 알려지면서 겨울철 별식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매생이는 단백질과 철분, 칼슘, 식이섬유, 비타민 등 필수 영양소를 고루 함유하고 있다.
특히 칼슘과 철분 함량이 우유의 약 5배에 달 할 정도로 매우 높다.
성장기 어린이와 골다공증 위험이 높은 중·장년층에게 큰 도움을 준다.
게다가 매생이 100g당 철분 함량은 우유보다 약 40배 많다.
여성의 빈혈 예방과 피로 개선에 이만한 게 없다.
반면 열량은 매우 낮아 다이어트 중에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이박에도 식이섬유가 많아 변비 예방에, 각종 비타민과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노화 예방에도 좋다.
매생이를 이용한 한식과 양식을 넘나드는 요리법도 무궁무진하다.
그야말로 '슈퍼 식품'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최근 이같은 매생이가 K-푸드 식재료로서 외국인들도 주목하고 있다고 한다.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