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영 광교칼럼] ‘수원 독립운동의 길’은 늘 내가 걷는 길이다
‘수원 독립운동의 길 추진위원회’가 지난달 16일 열린 회의에서 ‘수원독립운동의 길’ 2개 코스를 확정했다.
이 자리에서는 수원지역 대표 독립운동가도 선정했다.
▲김세환 ▲임면수 ▲이하영 ▲박선태 ▲김향화 ▲이선경 등 6명이다. 청사에 길이 남을 대표적인 항일 애국지사라는 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추진위가 공개한 ‘수원 독립운동의 길’은 1시간 코스, 2시간 코스 등 2개 코스다. 이 길에는 대표 독립운동가의 생가터와 집터, 학교 등이 포함돼 있다.
<1시간 코스>
팔달구청→ 아담스 기념관→ 수원삼일여학교 터→ 임면수 생가터→ 일제강점기 북수동 천도교 교당(북수동 성당 인근)→ 수원 삼일학교(현 종로교회)→ 옛 수원 자혜병원(화성행궁)→ 정조 때 ‘한데우물’→ 박선태 집터→ 김향화 집터→ 김세환 생가터 등 11곳 1.7㎞.
<2시간 코스>
연무대 활터→ 동장대→ 삼일공고(옛 삼일학교)→ 화홍문→ 삼일여학교 터→ 아담스기념관→ 임면수 생가터→ 일제강점기 북수동 천도교 교당(북수동 성당 인근)→ 종로교회(옛 수원 삼일학교)→ 옛 수원 자혜병원(화성행궁)→ 정조 때 ‘한데우물’→ 박선태 집터→ 김향화 집터→ 김세환 생가터→ 일제강점기 수원상업강습소 터→ 남문시장(팔달문) 등 16곳 3.0㎞.
이 2개 코스는 내가 좋아하는 산책코스이기도 하다. (화성 둘레길과 수원천길도 그렇다)
겨울철엔 오후 4시~5시, 여름철엔 6시~7시 사이에 이곳을 걷는 이들은 나를 만난 확률이 매우 높다. 물론 만나서 좋을 일은 없다. 저녁을 겸한 석양주로 시작돼 2차는 기본이니까.
추진위는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조직이다.
지난해 6월 11일, 이재준 수원시장도 참석한 ‘수원 독립운동가의 길’ 조성을 위한 첫 모임을 가졌다.
이날 추진위원장으로 이주현 매원교회 담임목사가 선출됐다. 이 위원장은 전 경기민언련 공동대표, 수원평화나비 상임대표, 매여울봉사센터장, 수원시자원봉사센터 이사 등을 맡고 있다.
추진위는 학술분과, 콘텐츠분과, 시민참여분과 등 3개 분과위원회를 구성됐다.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을 시민과 함께 되새기고, 나눔과 참여로 이어지는 역사의 길을 만들자”는 것이 이들의 공통적인 뜻이었다.
이후 여러 차례 간담회를 가지면서 수원지역 독립운동과 관련한 길을 조성하는 일에 힘을 모았다.
지난 16일 열린 추진위 사진을 보니 위원장인 이주현 목사를 비롯, 이달호 화성연구소장, 조성진 김세환선생기념사업회장, 민진영 경기민언련 공동대표, 이득현 수원그린크러스트 이사장 등 아는 사람이 절반 이상이다.
시민사회단체가 중심이 돼 추진되는 수원독립운동가의 길 사업에 수원시가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재준 시장은 지난해 첫 모임에서 “더디더라도 시민사회의 의견을 충분히 청취한 뒤 예산과 재정을 투입해 조성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 시장은 독립운동가 이상설 선생의 후손이라고 들은 바 있어 고개가 끄덕여졌다.
‘수원 독립운동의 길’이 수원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역사의 명소가 되면 좋겠다.
그러나 단순히 관광안내 지도에 표시하고 팻말 몇 개 세우는 것만으로는 모자란다. 걷기 좋은 길이어야 한다.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도 필요하다.
다행히 모두 유네스코 세계유산 화성 내에 있고 화성행궁과 전통시장과 통닭거리, 순대타운, 노포들이 있다.
10여 년 전부터는 행궁동 골목길(나는 행궁동의 역사와 문화, 느낌과는 전혀 다른 ‘행리단’이란 호칭이 싫다!)이 젊은이들의 이른바 ‘핫플’이 됐다.
따라서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와 스토리텔링이 바탕이 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게 내 생각이다.
수원시가 추진위와 손잡고 이 문제를 고민해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