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26 수원 방문의 해' 성공하려면?

지역 소비 이어지는 체류형 관광도시 만들어야
미디어아트가 열린 수원화성 화서문과 서부공심돈. (사진=이용창 화성연구회 이사)
미디어아트가 열린 수원화성 화서문과 서부공심돈. (사진=이용창 화성연구회 이사)

“수원화성 축성 230주년인 올해를 ‘2026 수원방문의 해’로 삼아 관광 산업의 판을 새로 짜겠다.” 이는 지난 1월 6일 열린 언론브리핑에서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밝힌 새해 계획이다. 이 시장은 올해 수원방문의 해를 시작으로 2035년까지 방문객 500만 명, 경제적 파급효과 1조원 달성을 목표로 관광 산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시는 수원 방문의 해를 발판으로 세계인이 찾아오는 글로벌 문화관광 도시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시민 추진위원회를 발족시키고,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로 국내·외 홍보를 본격화하겠다고 한다. 시 관계자는 “문화예술, 축제, 콘서트, 전시 등 주요 행사들이 수원방문의 해를 중심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면서 관광포럼 등 수원 관광의 입지를 확대하는 노력도 더하겠다고 말했다.

무장애 관광 인프라와 프로그램 확충도 그 중의 하나다. 이 사업은 국비 지원사업에 선정돼 3년간 총 85억원이 투입된다. 관광 취약계층(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 외국인 등)의 관광 편의를 위한 것이다. 시설과 서비스 전반이 개선되며, 이동 편의 증진을 위한 교통수단 연계 시스템도 구축된다. 누구나 불편한 없이 수원에 와서 즐길 수 있다.

올해를 ‘방문의 해’로 선포한 지방정부는 수원시 외에도 많다. 그 말은 천편일률적인, 진부한 계획으로는 방문객의 관심을 끌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경상북도는 이달 11일 상주에서 ‘경상북도 방문의 해’ 선포식을 개최한다. 강릉시도 2026∼2027년을 ‘강릉 방문의 해’로 선포했다. 나주시도 ‘2026년 나주 방문의 해’를 선포했다.

그러나 방문의 해를 선포한다고 해서 관광객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충청남도는 ‘2025~2026 충남방문의해’에도 외국인 관광객들이 오히려 감소했다고 한다. 김옥수 충남도의원(국민의힘·서산1)은 지난 해 11월 도 문화체육관광국 행정사무 감사에서 “2024년 13만956명이었지만 충남방문의해가 진행되는 2025년 2분기까지 외국인 관광객이 3만873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수원방문의 해가 유명무실하게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관광객이 찾고 싶어 하는 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 수원 방문의 해가 그저 행사를 위한 행사, 1회성 이벤트가 돼서는 안 된다. 수원이라는 도시의 가치와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돼야 한다. 특히 ‘스쳐 가는 도시’가 돼서는 안 된다. 지역 소비로 이어져야 한다는 말이다. 방문객이 며칠이고 머물면서 흔쾌히 지갑을 열어 소비할 수 있는 매력이 있는 ‘체류형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흔히 수원을 사통팔달의 도시라고 한다. 접근성이 좋다는 이점도 있지만 금방 빠져나갈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이로 인해 관광객들은 잠시 몇 곳만 둘러보곤 다른 도시로 떠난다.

지역 경제로 이어지는 효과를 높여야 하는 것이 수원시 관광당국의 당면 과제다. 2026년 수원방문의 해가 이런 고민을 함께 해결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