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동의 視角] 설 명절 연휴, '추억의 숲길'을 거닐어 보자
모레가 설 명절이다. 가족의 온정을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시간이다. 하지만 다른 측면에선 '비교의 시간'이기도 하다.
'잘 지냈니?'로 시작한 덕담이 '요즘은 어때?'로 진행되며 '타인 평가'로 이어져서다.
특히 오랜만에 만나는 친인척과의 대화는 더하다.
사실 가까운 친인척이라고 해도 요즘엔 1년에 한두 번 만나기도 힘들다. 그것도 명절에만 간신히 만날 수 있다.
그러다보니 깊고 진솔한 대화를 기대하는 것은 애초에 기대난망(期待難望)이다.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지 못한 시간이 너무 길기 때문이다.
그 공백을 단숨에 메우려다 보면 질문은 점점 민감한 사적인 영역으로 파고든다.
개중에는 시국과 정치 얘기도 빠지지 않는다. 모두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보편적 명절 모임 분위기에 속한다.
굳이 설 밥상머리에까지 끌어들여 화제로 삼지 말아야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지방선거를 앞둔 이번 설은 더할 것이다.
"정치적 선호는 논리적 추론이 아니라 정서적 선호에 따른 것" 이라는 말이 있다.
또 "사람은 자기 이익에 따라 투표하지 않고, 자신의 정체성에 따라 투표한다"는 분석도 있다.
사회학자들의 연구 결과지만, 대중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이야기 하는 것이라 공감이 간다.
선호하는 정치 지도자에 대한 비판이나 동의할 수 없는 정치적 주장을 들을 때 종종 분노가 먼저 치미는 것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정치 성향이 그만큼 정서와 연관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명절 연휴로 모인 가족 및 친지와 정치 이야기를 나누지만 불편해지는 최대 원인중 하나다.
서로 비호감(非好感)의 대상이 다르니 한편으로 이해가 간다.
하지만 명절 연휴 기간 정치 이야기는 아무쪼록 접어두자.
함께하는 시간 동안 나눌 것은 그 외에도 많다.
모처럼 가족 친지간 '옛날 옛적' 아름다운 '추억의 숲길'을 거닐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