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호 작가 물과건강이야기(74)] 해외여행 시 미네랄 없는 ‘배고픈 물’을 경계하라

김진호 작가

 

최근 지인 부부와 함께 베트남의 숨은 보석이라 불리는 섬, 푸꾸옥(Phu Quoc)을 다녀왔다. 캄보디아 국경과 맞닿은 이국적인 풍광 그리고 2027년 11월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프랑스풍 건축물들로 화려하게 단장 중인 이 섬은 변화의 활기로 가득했다. 하지만 이 평화로운 여정 속에서 필자의 직업적 본능을 깨운 것은 다름 아닌 가이드가 건넨 한 병의 생수였다.

콜라 회사가 만든 깨끗한 생수의 이면

푸꾸옥 중부의 호텔에서 북부에 있는 빈펄사파리로 향하는 버스 안, 한국인 가이드는 관광객들의 갈증을 해소해 줄 ‘아주 깨끗한 물’이라며 글로벌 음료 기업의 아쿠아피나를 한 병씩 나눠주었다. 브랜드의 인지도와 깔끔한 디자인 덕분인지 사람들은 거부감 없이 그 물을 들이켰다.

그러나 그날 저녁, 필자는 가이드에게 조용히 물의 팩트를 전했다. 미네랄메이커를 개발하며 전 세계 물 시장을 연구해 온 전문가로서 우리가 무심코 마시는 물이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함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배고픈 물’은 당신의 몸을 훑고 지나간다

세계적인 콜라 제조사들이 생산하는 생수(아쿠아피나, 다사니 등)는 대부분 역삼투압(RO) 방식으로 생산된다. 이 방식은 물속의 불순물을 완벽에 가깝게 걸러내지만 동시에 인체에 필수적인 미네랄까지 모두 제거해 버린다.

이런 물을 전문가들은 ‘배고픈 물’이라고 부른다. 미네랄이 텅 비어 있는 물은 우리 몸속에 들어오는 순간 신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우리 뼈와 혈액 속에 있는 칼슘과 마그네슘을 스스로 채우려(용출) 애쓴다. 즉, 갈증을 해소하려고 마신 물이 오히려 내 몸의 미네랄을 빼앗아 가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커피 한 잔의 맛도 결정하는 미네랄의 힘

미네랄의 부재는 단순히 건강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네랄이 없는 물로 커피를 추출해 본 적이 있는가? 원두가 가진 고유의 풍미는 미네랄과의 화학적 상호작용을 통해 발현된다.

⊙ 배고픈 물로 내린 커피: 원두의 로스팅 상태에 따라 날카롭고 자극적인 신맛이 도드라지거나, 반대로 맛이 밍밍하고 텁텁해진다. 때로는 불쾌한 쓴맛만이 혀끝에 남기도 한다.

⊙ 미네랄이 풍부한 물로 내린 커피: 원두의 단맛과 바디감이 살아나며 부드럽고 풍부한 풍미를 선사한다.

우리가 여행지에서 맛있는 커피를 기대한다면 가장 먼저 체크해야 할 것은 원두가 아니라 바로 ‘물’이다.

해외여행의 복병 ‘배앓이’, 물이 답이다

해외여행 중 겪는 가장 흔한 고통은 이른바 ‘물갈이’라 불리는 배앓이다. 낯선 수질과 미생물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장이 일으키는 반란이다. 1회용 플라스틱 병에 담긴 일반 생수는 급한 불을 끄는 용도는 될 수 있지만 장기적인 컨디션 관리에는 한계가 있다.

필자는 이번 여행에서도 미네랄메이커 워터보틀을 챙겼다. 미네랄이 없는 평범한 정수물이나 생수도 이 보틀에 담기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마그네슘 미네랄이 풍부하게 보강된 알칼리이온수로 재탄생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미네랄이 강화된 물은 장내 환경을 안정시켜 배앓이를 방지하고 여행의 피로를 회복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건강한 물을 고르는 지혜 : ‘중용’의 미학

그렇다고 미네랄 함량이 높을수록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유럽에서 수입되는 일부 광천수처럼 미네랄 함량이 지나치게 높은 ‘경수’는 평소 부드러운 물에 익숙한 한국인의 위장에 오히려 부담을 줄 수 있다.

가장 좋은 물은 적정 수준의 미네랄이 살아있는 물이다.

⊙ 미네랄이 전혀 없는 배고픈 물을 피할 것.

⊙ 자신의 몸에 맞는 적절한 미네랄이 함유된 물을 선택할 것.

⊙ 필요하다면 휴대용 미네랄 강화 물병 등을 통해 물의 질을 높일 것.

내 몸의 70%를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내 몸의 약 70%는 물로 구성되어 있다. 내가 어떤 성질의 물로 몸을 채우느냐에 따라 세포의 활력과 면역력, 즉 건강의 기초가 결정된다.

여행은 일상을 떠나 행복을 찾는 과정이다. 그 행복을 지속시키는 힘은 결국 건강한 신체에서 나오며, 그 시작은 ‘물 한 잔’을 제대로 고르는 안목에 있다. 이번 푸꾸옥 여행에서 필자가 만난 배고픈 물의 경고를 독자 여러분도 기억하시길 바란다. 미네랄이 적절한 ‘든든한 물’ 한 잔이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지키는 가장 쉬운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