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성 여민동락(339)] 해협 '호르무즈'

정준성 주필

 

대추야자는 페르시아어로 호르마이다.

 '호르무즈'는 여기서 파생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또다른 설도 있다.  

서기 309년부터 379년까지 통치했던 페르시아의 샤푸르 2세 국왕의 어머니인 이페라 후르미즈의 이름에서 유래됐다는 주장이다. 

해협에 이름을 붙인 것은 10세기~17세기로 추정된다. 

그 시기 '호르무주 왕국'이 이곳을 통치하며 붙였다는 것이다. 

동시에 페르시아만과 아라비아해를 잇는 교역 거점으로 번영했다. 

15세기엔 중국 '정화'의 대항해 당시 명나라 함대가 방문했다는 기록도 있다.

16-17세기 들어 호르무즈 섬을 점령한 포루투갈이 해협 통제권을 장악하기도 했다. 

이후 새로운 해상세력으로 등장한 오만이 페르시아만과 인도양 무역을 주도했다. 

역사적 배경으로 볼 때 호르무즈 해협은 매우 중요한 해상 무역로임을 알 수 있다. 

현대에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잘 알려있다시피 페르시아만의 여러 산유국이 대양으로 통할 수 있는 유일한 해로이기 때문에 특히 그렇다. 

평소 하루 평균 21척의 유조선이 해협을 통행하면서 약 1700만 배럴의 원유가 이 해협을 통해 수송된다.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35%, 전세계 원유 수송량의 20%에 육박하는 규모다. 

나라별로는 사우디아라비아 생산량이 40%에 육박하며, 이라크 18%, 쿠웨이트, UAE, 이란 각각 12%, 카타르 6% 순서로 뒤를 따른다. 

이들 국가들이 생산한 원유의 85%는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아시아 국가들로 수출된다. 

특히 전체 원유 생산량의 50% 가까이는 우리나라를 비롯, 중국, 일본 3국으로 향한다. 

우리나라만 보면, 원유는 70%, LNG 국내 수입 물량 약 2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수입된다. 

반면 해협 항로조건은 세계 최악이다. 이란과 아라비아반도 사이 해협의 가장 좁은 곳은 폭이 약 39km 밖에 안된다. 

그나마 수심이 얕고 섬이 많아 수십만 톤급 초대형 유조선이 안전하게 통항할 수 있는 실제 수로의 폭은 단 10km 정도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들어오는 쪽 3km, 나가는 쪽 3km, 중앙분리대 역할을 하는 중앙의 여유지대 3km로 쪼개져 있다. 

배들의 충돌을 막기 위해 통항분리방식을 적용해 경로를 정한 탓이다. 

원유수출 항로의 지정학적 중요성으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전쟁이 발발할 때 마다 봉쇄 카드가 등장한다. 

덩달아 세계경제도 혼란에 빠진다.  

미국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으로 지금 그 공포가 확산중이다.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