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성 여민동락(340)] '기억력'

정준성 주필

흔히 머리가 나쁜 사람을 금붕어에 비유한다. 

기억력이 3초 동안만 유지된다는 것이 이유다. 

하지만 이는 속설임이 밝혀져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지난 2014년 캐나다 연구진이 발표한 사실은 이렇다.

금붕어와 비슷한 관상용 민물고기로 먹이 훈련을 시킨 결과 기억력이 적어도 12일은 지속된다는 것.

그렇다면 사람의 기억력 한계는 어떨까?

모든 사람이 똑같지 않겠지만 '노화'와 연관이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나이를 먹을수록 기억력 저하에 대한 걱정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소위  '노화성 건망증' 이라 불리는 증후군(症候群)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똑같이 늙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은 100세가 넘어도 또렷한 인지 능력을 유지한다.

정신 의학계에 따르면 기본적으로 아주 짧거나 어렴풋한 기억들은 3~4세 정도 것이다.

본격적으로 여러 가지가 기억나는 것은 5~7세 무렵부터이다.

보통의 경우들은 나이가 30대 이후가 되면 나이가 점차 조금씩 기억력들이 감퇴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물론 모두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세대를 초월한 망각현상도 빈번히 나타나서다.

반면 '트라우마'가 남는 기억은 평생 잊혀지지 않기도 한다.

그동안 의학계에선 이러한  원인을 '뇌'에서 찾으려 노력해 왔다.

뇌에 받아들인 인상 경험 등 정보를 간직한 것이 '기억'이라는 개념이 커서다.

또 기억력 저하가  뇌 기능의 마비로부터 오는 전조 증상이라 여긴 탓도 있다.

특히 치매 등 기억상실이라는 노후 난치병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도 주효했다. 

최근 이같은 추측을 깨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의학계의 관심이 크다. 

지난 12일 미국 아크연구소를 포함한 국제 연구진은 그 단서를 뇌가 아닌 몸의 다른기관에서 찾았다고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했다.

연구진은 나이 든 쥐의 위장관에서 만들어지는 특정 물질이 장과 뇌를 잇는 신경 신호를 약화시키고, 기억력과 학습 능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노화한 장내 미생물군이 만들어내는 특정 성분이나 부산물이 기억력 감퇴의 원인일 수 있다고 봤다.

장내 미생물이 학습, 기억,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있어온 터라 신뢰성이 높다는게 의학계 분석이다.

이번 연구 결과가 임상 현장에 적용돼 노화로 인한 인지 기능 저하를 막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