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래식 선율을 타고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11일 오후 7시 30분 경기도문화의전당 소공연장에서는 유학파와 현직교수 등 수원지역 음악전공자들이 참여한 클래식 연주회 ‘가을이 오는 소리 그리고…’가 열렸다.
수원예총이 주최하고 (사)음악협회 수원시지부가 주관한 이번 공연은 9월 2~27일까지 개최되는 제4회 수원예술인축제 일환으로 열렸다.
(사)수원협회 전애리 회장은 “연주경험이 풍부한 전문 음악연주가들이 탁월한 기량을 선보임으로써 수원시민들의 높은 예술문화적 수요에 부응코자 이번 연주회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500여 명의 관객이 찾은 이날 공연에서는 바리톤 차피득 씨가 가곡 ‘청산에 살리라’와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Bravo, signor padrone... Se vuol ballare'를 불렀다. 이어 클라리네티스트 백원호 씨가 마르크 델마스의 ‘Fantaisie Italienne'을 연주했고, 피아니스트 박혜정, 이성희 씨는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Le carnaval des animaux)'를 연주해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소프라노 이영숙 씨는 옥영의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와 로시니의 오페라 ‘세미라미데’ 중 ‘아름다운 빛에(Bel raggio lusinghier)’를 열창했다.
피아니스트 김명신, 박선옥, 이영아, 장재희 씨는 ‘Pianos for 8 Hands’ 공연에서 샤를 구노의 ‘파우스트 3막 중 왈츠(Waltz for Faust)’와 케빈 올슨의 ‘A Scott Joplin Rag Rhapsody’를 합동 연주했다. 트리오 협연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신동렬 씨와 첼리스트 남승현 씨, 피아니스트 이성희 씨가 멘델스존의 ‘피아노 3중주곡 중 제1번(Piano Trio No.1 Op.49 d minor)’를 연주했고, 마지막 무대에서는 출연자 전원이 칸초네 ‘오! 솔레미오’와 가요 ‘사랑으로’를 부르며 대미를 장식했다.
공연에 앞서 바리톤 차피득 씨는 “서울에 비해 수원의 음악풍토가 열악할 수밖에 없지만 수원사람으로서 긍지를 느끼는 부분이 많다”며 “세상이 많이 각박한데 이번 음악회를 통해 관객들이 풍요로움을 만끽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바이올리니스트 신동렬 씨는 “수원에서 전문음악인들이 뭉쳐 공연하는 게 이번이 처음”이라며 “대중음악에만 익숙한 대중들에게 클래식이 가까이 다가가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연을 관람한 전종숙(57·여) 씨는 “클래식을 좋아하지만 주변에서 접할 기회가 자주 없다”며 “이번 공연이 내년에도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음악대학 진학을 준비 중이라는 정은지(20·여) 씨도 “서울 중심의 공연문화에서 탈피해 수원에서도 클래식문화가 정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