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청계지구서 고구려계 토기 발굴

동탄2신도시 건설 예정지인 화성 청계택지지구에서 고구려계로 추정되는 토기가 발굴됐다.

이에 따라 한국토지공사가 추진하는 화성 동탄면 청계리·오산리·목리 일원 84만 2천㎡ 택지개발사업의 지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청계택지지구 내 문화재발굴조사를 맡은 한백문화재연구원은 지난 10일 문화재청에서 3차 지도위원회를 갖고, 청계리 일원 신도시 예정지 ‘가’ 지구 3만 9천49㎡에 대해 지난해 7월부터 조사를 벌인 결과 가마터 19기, 주거지 19기, 석실묘(石室墓) 4기, 석곽묘(石槨墓) 6기를 포함한 각종 유적 127기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유물로는 백제시대 토기, 고구려계 토기, 신라 토기, 고려청자, 조선시대 분청자 및 백자 등이 출토됐다.

특히 이번에 발굴된 1, 2호 석실분 중 1호 석실묘에서 고구려계로 추정되는 토기로 흑색마연의 호(항아리)가 출토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검은색 항아리는 높이 17.2㎝, 아가리 지름 약 10㎝, 바닥지름 8.6㎝이며 주둥이는 나팔처럼 바깥을 향해 벌린 모습이다. 몸체는 둥근 곡선을 이루고 바닥은 평저형이다.

문화재연구원 측은 “이 같은 토기는 연천군 은대리토성이나 서울 몽촌토성 등지에서 확인된 바 있으며 고구려계 특징을 지닌 고분이 한강 이남에서 발견되기는 이번이 세 번째”라고 말했다.

2006년 9월부터 2007년 3월 14일까지 청계택지지구 시굴조사를 진행한 한백문화재연구원은 고토양층, 주거지, 수혈, 토기가마터 등이 발견됨에 따라 2007년 7월부터 2008년 6월 10일까지 발굴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현재 조사구역을 ‘가’, ‘나’, ‘다’, ‘라’로 나눠 진행 중이다.

먼저 지난해 ‘라’ 구역 1만 3천734㎡를 조사해 주거지, 기와가마, 분묘 등을 발굴했고, 이어 2007년 7월 2일부터 5월 16일까지 ‘다’ 구역 5만 131㎡에서 주거지와 석관묘 등을 확인했다.

이번 ‘가’ 구역 발굴조사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둔 연구원 측은 내년까지 ‘나’ 구역 7만 5천573㎡에 대한 발굴조사를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한편, 발굴조사 기한이 연장됨으로써 택지개발 추진이 미뤄질지 모른다는 지적에 대해 한국토지공사 청계동지사업소 관계자는 “문화재발굴조사 완료시점이 바뀌리라 생각하진 않는다. 발굴현황을 지켜본 뒤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화성 동탄면 청계리 일대와 장지리 일대는 지난 2006년 7월 청계택지개발지구와 동지택지개발지구로 신규 지정됐다. 청계지구는 동탄신도시와 경부고속도로 기흥IC와 지방도 317호선을 사이에 두고 인접해있어 주변지역과 교통연계성이 양호할 것으로 기대된다.

토지공사는 이 지구를 인구밀도 130/㏊의 저밀도 주거환경을 갖추고 녹지 및 공공편익시설을 포함한 환경친화단지로 개발하며, 주택 3천600세대를 건설해 1만 800명을 수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