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영 광교칼럼] 파죽지세(破竹之勢)! ‘수원축구형제’ 수원삼성블루윙즈·수원FC
지난 28일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이 코트디부아르전에서 0-4로 완패했다는 소식에 국민들의 실망감이 크다.
축구 해설위원 출신 신문선 교수(명지대학교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수비 인원을 5명 이상 두고도 4실점 중 3골을 유사한 패턴으로 내준 건 준비 부족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같은 방식으로 당했으면 (전술에)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그대로였다. 이건 전술적 유연성이 전혀 없다는 의미”라고 개탄했다.
홍명보 감독의 전술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나도 같은 생각이다.
홍명보 감독 대신 프로축구 수원삼성블루윙즈의 이정효 감독이 국가대표팀을 지휘했더라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하는 생각도 해봤다.
지난 해 12월부터 수원삼성호의 조종간을 잡은 이정효 감독은 개막전부터 지금까지 5연승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 감독은 탁월한 전술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원삼성은 이 감독에게 전권을 주었고 이 감독은 전방 압박, 빠른 패스, 다양한 공격 패턴, 조직력을 바탕으로 ‘공격 축구’를 펼치고 있다.
개막전부터 지금까지 5경기 동안 9골을 얻었지만 실점은 단 1골일 정도로 공수 밸런스가 좋다.
이로 인해 수원은 5연승을 거두며 올 시즌 전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9년 만이다. 오는 5일 충북청주와의 홈경기에서 승리하면 2007년에 작성한 구단 최다 연승 기록(6연승)과 동률이 된다.
가히 ‘돌풍’ 수준이다. ‘이정효 효과’다. 누구와는 다른 이 감독의 전술적 역량이 빛을 발한 것이다. 아울러 구단의 전폭적 지원, 가장 열정적인 서포터스의 응원도 연승의 배경이다. 1995년 창단, K리그에서 네 차례 정상에 오르면서 ‘축구명가’가 됐지만 2023시즌 꼴찌라는 수치를 당하고 2부로 강등됐다. 그러나 K리그2로 떨어진 이후에도 팬들의 뜨거운 사랑은 계속됐다.
감독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 감독의 용병술과 전술을 보면 알 수 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수원 팬들은 1부 리그 승격의 꿈을 부풀리고 있다.
수원FC의 출발도 좋다.
지난해 2부 리그 강등의 충격을 딛고 다시 도약하고 있다. 감독부터 주전 선수까지 대부분이 바뀌었다.
박건하 감독이 지휘하는 수원FC는 개막전에서 승리한 것을 비롯, 현재 4전 4승을 달리고 있다. 수원삼성과 함께 그야말로 파죽지세(破竹之勢)다.
지난 일요일(29일) 수원FC와 파주 프런티어FC의 경기를 보러 수원종합운동장으로 갔다.
65세 이상 경로우대를 받으니 1000원에 입장할 수 있었다. ‘나이든 게 때때로 좋을 수도 있구나’ 헛웃음을 지으며.
오늘 상대팀 파주 프런티어FC는 신생팀이다. 그러나 최근 2연승을 달리고 있는, 만만하게 볼 팀이 아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봤다. 수원FC는 전반 5분 경 김경민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외국인 용병 윌리안이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그런데 21분 비슷한 상황을 맞아 패널티킥을 허용했고 실점 했다.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33분 다시 페널티킥을 얻었고 윌리안이 여유있게 득점했다. 경기는 2-1로 끝났고 수원FC는 4연승을 거두었다. 4경기 11골이라는 화끈한 공격축구가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새로 수원FC의 지휘봉을 잡은 박건하 감독의 용병술 덕분이었다.
그리고 이 팀 컨디션만 유지하면 수원삼성과 함께 1부 리그로 직행할 수 있다.
수원삼성과 수원FC 수원 형제간의 맞대결도 관심을 끈다. 자, 어느 팀을 응원해야 할 것인가? 벌써부터 고민이다. 수원FC가 창단되기 전엔 수원삼성 홈경기를 보러 수원월드컵 경기장에 자주 드나들었다. 그러니까 수원삼성 팬인 셈인데 지금은 수원FC 경기 역시 틈나면 보러 다닌다.
직접 경기장에 가본 적은 없지만 내 유소년기의 고향 화성시의 축구단인 화성FC 경기하이라이트도 챙겨 보곤 한다.
참, 축구 뿐 아니라 수원을 연고지로 하는 프로야구팀 KT위즈도 연승을 하고 있다. 28일과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를 연거푸 눌렀다. 개막 2연승의 여세를 몰아 올해는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길 기원한다.
프로축구와 프로야구 연고팀들의 잇따른 승전보에 수원의 봄날은 더욱 화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