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검은 화요일… 일선 객장 정적만 감돌아

▲ 16일 오전 11시15분께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대신증권 수원지점에서 한 투자자가 1400선이 붕괴된 주식현황판을 주시하고 있다. ⓒ추상철 기자 gag1112@suwonilbo.kr

16일 11시께 대신증권 수원지점 객장. 평소 북적거리던 객장의 모습과 달리 고객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몇몇 자리를 지키는 투자자들의 표정이 어둡기만 하다. 이맘때면 시황을 묻던 고객들의 전화조차 없는지 전화벨 소리없이 긴 정적만 계속되고 있다. 증권사 직원들도 침묵 속에 컴퓨터 모니터만 지켜보고 있었다.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신청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메릴린치 인수, AIG 긴급자금지원요청 등 미국발 금융악재에 세계금융시장이 휘청거리고 있는 가운데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16일 11시 15분 현재 코스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12일보다 82.29포인트 하락한 1천385.38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으로 장이 마감되면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게 된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434.83으로 지난 12일(466.91) 보다 32.08포인트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은 오전 9시 6분께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시키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는 올 들어 네 번째다. 이어 코스피시장도 오전 9시 35분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시장에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올 들어 세 번째다.

미국발 악재로 증시가 폭락될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객장을 찾은 이 모(67) 씨는 “주식 대부분이 반토막 났고, 최고 3분의 2까지 가격이 내려간 주식도 있다”며 “혹시 오르려나 하는 기대감으로 객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전화문의나 객장을 찾는 고객이 거의 없다”며 “미국발 대형악재의 영향으로 투자자들이 거의 포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수원지점 관계자는 “미국발 악재를 예상했었지만 너무 급작스럽게 와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야기되고 있다”며 “17일인 내일은 오늘보다 매수세가 줄어들겠지만 주가 하락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