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광교 분양가, 청약전략 다시짜기

광교신도시 첫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비싼 1천280만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낮은 분양가에 청약을 준비해온 청약대기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고의 입지를 자랑하는 A-21블록 참누리아파트의 청약을 피해 내년 물량으로 청약통장을 아끼거나 중대형으로 갈아타는 것이 당첨가능성을 더 높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수원시에 따르면 울트라건설이 광교신도시 A-21블록에 공급하는 1천188세대(112∼230㎡)에 대한 입주자모집공고 승인 신청서를 접수 받아 지난 10일 분양가상한제심사위원회를 열었다.

심의 결과 울트라건설이 신청한 총 분양대금 6천144억 원에서 금융이자와 공사비 등 329억 원을 삭감한 5천815억 원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전체 공급면적 15만 734㎡의 3.3㎡당 분양가는 1천273만 원으로 분석되며, 시는 1천280만 원 선 이하로 분양가를 낮추라고 권고했다. 애초 울트라건설은 분양가를 3.3㎡당 평균 1천345만 원에 책정, 수원시에 분양신청서를 냈다.

분양가상한제심사위원회는 또 전용면적 85㎡형 이상 486세대에 대해 채권입찰제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6월 경기도가 건설계획을 발표하면서 전용 85㎡ 이하 중소형 900만 원대, 85㎡ 초과 중대형은 1천200만 원보다 200만~300만 원 이상 높은 수준이다. 울트라건설은 건축비 가산비용 중 조경과 야간경관 등 시행사 쪽의 요구 조건을 수용, 분양가 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울트라건설이 신청한 분양가에는 발코니 확장이나 붙박이장 등 옵션이 빠져 있어 분양가는 1천500만 원대를 웃돌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따라서 주변시세의 80% 수준에 공급하겠다던 주택이 주변시세보다 비싸다는 청약대기자의 원성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광교신도시 주변 아파트 값이 내려간 영통지구의 아파트 평균 시세는 중대형이 3.3㎡당 1천100만~1천270만 원대, 용인 수지지구도 중형(99∼132㎡) 시세가 3.3㎡당 1천280만 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오히려 광교신도시의 분양가가 더 비싼 셈이다.

주변시세의 80% 수준에서 청약을 준비했던 청약대기자들은 높아진 분양가에 적지 않은 당혹감을 나타냈다. 청약대기자 주부 염 모(45·영통구) 씨는 “1천만 원 이하의 중소형 청약을 기대했는데 현재 중대형 가격이랑 비슷해서 차라리 청약통장을 아껴 내년으로 미루거나 다른 곳을 찾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낮은 분양가를 기대하고 기다렸던 청약대기자가 줄어 청약경쟁이나 당첨점수가 5~10점 정도 낮아질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른 불만들이 높아지면 청약열기도 시들해질 수 있다”고 했다. 또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전매제한 5년~7년인데다, 양도세를 피하려면 3년 거주요건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등 돌리는 청약대기자들이 늘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A-21블록은 광교신도시 공동주택용지 분양에서 102대 1의 높은 경쟁을 보인 최적의 주거단지인 만큼 여전히 투자가치나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영통구 B공인 대표는 “이번 물량이 중대형과 중소형의 가격 차가 얼마 되지 않는다”면서 “이번 기회에 경쟁이 치열한 중소형보다는 중대형으로 갈아타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