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성 여민동락(343)] 불혹(不惑)의 명암(明暗)

정준성 주필

'40세'의 또 다른 말은 '불혹(不惑)'이다. 

 유혹에 흔들림 없는 나이라는 뜻이다. 

이성과 도덕 가치관이 형성돼 바르지 못한 욕망을 다스릴 줄 안다는 의미도 된다.

비록 수명이 짧았던 아주 먼 옛날 공자가 설파했지만 모두가 공감해온 사실이다. 

그러나 소유욕이 강한 40대의 보통사람들이 불혹(不惑)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야망이 앞서다 보니 자칫 실속과 실력은 없으면서 '허세' 부리기도 다반사다. 

그래서 혹자들은 40대를 허장성세(虛張聲勢) 연령대로 부르기도 한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험난한 세상사와 무관치 않다. 

아무튼 이러한 불혹의 연령대가 우리 사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한지 오래됐다. 

꼭 10년 전부터 40대가 중위 연령대를 치지하고 있어서다.

중위연령은 전체 인구를 연령에 맞춰 한 줄로 세웠을 때 가운데 위치하는 값이다.

이런 40대의 평균부채가 최근 1억 2000만~1억 4000만원이라는 통계가 나왔다. 

전 연령대 중 최고라 한다. 

참고로 30대와 50대의 8000만~1억1000만원 수준보다 월등히 많다. 

집 장만 대출 등 여러 요인이 있겠으나 세대의 슬픈 민낯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그렇치 않아도 자살 증가세가 가팔라지고, 비만율도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40대다. 

반면 사회 단체 참여율 하락세는 전년대비 8.9%나 떨어졌다.

게다가 스트레스 인지율도 40대가 35.1%로 가장 높다.(국가데이터처가 최근 발간한 ‘국민 삶의 질 2025’ 보고서 참조)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안타깝다. 

중추(中樞)는 허리다.

한요통(寒腰痛: 찬 기운으로 인하여 허리가 아픈 증상)이 심하면 기력 상실은 당연지사다.

사람도 이럴진데 나라의 기운(氣運)은 오죽 하겠는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정부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