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불승사(公不勝私).
공(公)적인 일은 사(私)적인 이해관계를 이기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처럼 아무리 공적일을 우선시 해도 사사로운 정이 끼어들게 마련이다.
사심이공(私心利公)이라는 말도 있다.
사적인 마음이 공적인 이익을 방해한다는 뜻이다.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는 마음이 공적인 이익을 해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공공사사(公公私私), 공사구분이 그만큼 어렵다는 선현들의 가르침이다.
해서 청백리(淸白吏) 공복(公㒒)의 필수 덕목으로 삼았다.
서설이 좀 길었나 보다.
최근 김동연 경기지사의 가족 애경사(哀慶事) 관련 공공사사(公公私私)가 알려져 잔잔한 울림을 줬다.
공직을 수행하는동안 김 지사는 큰 아들의 장례, 장모의 장례, 차남 결혼식까지, 최측근도 모르게 치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서다.
김 지사는 국무조정실장으로 근무하던 지난 2013년 장남을 병으로 떠나보냈다.
하지만 국무조정실 관계공무원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1주일 뒤 있을 국정감사 준비에 차질을 우려해서였다는 것이 지인의 전언이다.
당시 최 측근들조차 발인 이후 변고를 알게 됐다는 후문은 지금도 회자된다.
도지사 취임 1년 뒤 2023년엔 빙모상을 당했다.
공교롭게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감 전날 밤이었다고 한다.
김 지사는 이 당시에도 국감 내내 개인적인 애사에 대한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빙모상 소식은 국감이 끝나고 나서야 알려졌고 10년 전 일화가 소환되기도 했다.
애사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김 지사는 도지사 경선 예비후보 선거운동을 하고 있던 3월 22일 작은 아들을 결혼시켰다.
마침 22일은 전날부터 진행되던 민주당 예비경선 투표 마지막 날이었다.
그러나 김 지사는 역시나 주변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가족끼리 조용히 혼례를 치렀다.
지금도 공무원들은 물론 결혼식장 위치마저도 모르는 측근들이 부지기수다.
평소 공적 영역에 사적인 일을 끌어들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김 지사다.
뒤늦게 알려진 김 지사의 공공사사(公公私私) 철학이 새삼 가슴에 와 닿는다.
고위직 공복일수록 공적인 일과 사적인 이해관계의 충돌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게 작금의 대한민국이어서 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