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성 여민동락 (344)] 책의 날... '동네책방'

정준성 주필

국내 개봉한 ‘마을의 책방’이라는 일본 다큐멘터리 영화가 있다.  

효고현 아마가사키시에 있는 개업 70년이 넘는 10평짜리 오래된 서점 이야기를 다룬 '오늘도 고바야시 서점에 갑니다'.

부제는 '흔들릴 때마다 달려가고 싶은 서점이 있다'가 원작이다. 

관객에게 잔잔한 감동을 준 영화의 내용은 이렇다.

오사카 인근 한적한 동네 70년간 운영돼온 고바야시 서점 주인 '유미코'.

부모에게 서점을 물려받은 지 약 40년이 되었지만 한적한 곳에 위치해 손님이 붐비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돈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손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다. 

책보다는 살아가는 희망, 슬픈 일, 힘든 일이 있을 때 인생은 살만하다는 생각을 교류하며 서점을 운영한 것이다.

책을 파는 곳이 아니라 사람을 이어주는 장소로 알려지자 쓰러져가는 작은 서점은 다시 번창했다.

전국에서 서점을 찾는 이들도 늘고 스토리 있는 지역의 관광콘텐츠로도 자리잡았다. 

영화는 이런 성공 이야기를 감동과 함께 스토리로 엮었다.

소설이 출간된 시점은 약 40년 전이다. 우리나라엔 2022년 소설과 영화가 함께 소개됐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72년 역사의 ‘고바야시 서점’은 2024년 폐점했다.

책방을 계속할 수 없는 주인의 나이와 병세가 원인이라고 한다.

출판대국이지만 동네서점이 줄고 있는 일본의 현실을 잘 대변한다.

하고 싶어도 수익 때문에 책방을 접는 우리와는 좀 다르지만 말이다. 

2026년 한국서점수는 2484곳이며 5년보다 44곳 줄었다(한국서점편람 참조) 

그런가 하면 서점이 한곳도 없는 기초자치단체는 10곳, 단 한곳만 남은 멸종(?)위기지역은 5곳에 이른다.

서점 숫자로만 볼 때 문화적 토양이 남아있는듯 보인다.

속을 들여다보면  체감 온도는 다르다.

하루에 열 명 남짓 드나드는 동네서점이 부지기수여서다.

온라인 서점과 대형체인서점의 할인경쟁 탓이 크다.

거기다 도매와 소매가 뒤엉킨 불합리한 유통구조도 원인이다.

결과, 동네책방은 문화공간이 아니라 버텨야 할 생계현장이 된 지 오래다.

서점이 살아야 독서가 살고 독서가 살아야 사회의 깊이가 유지된다는데..... 

오는 23일이 '책의 날'이다.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기일에서 유래됐다.

마침 이날,  한국출판인회의가 '봄날의 책방 나들이' 를 개최한다는 소식이다.

당일 참여 서점을 방문하는 2인 커플에게 장미꽃과 책을 선물한다니 관심 가져볼만 하다. 

'참여서점'은 전국 동네책방네트워크'를 참고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