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영 광교칼럼] 올해도 가고 싶다, 화성행궁 야간 프로그램 ‘수원화성 태평성대’

김우영 논설실장 / 시인
지난해 ‘주민 배우와 함께하는 고궁 산책’을 하는 수원화성행궁 복원추진위원들. (사진=김우영)
지난해 ‘주민 배우와 함께하는 고궁 산책’을 하는 수원화성행궁 복원추진위원들. (사진=김우영)

지난해 가을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의 오찬 초청을 받았다.

35년 전 화성행궁복원추진위원회 핵심인사들 중 이홍구·전흥섭·송철호·김상용·임병호·김우영 등 생존자들 몇 사람과 화성행궁복원의 중심인물이었던 심재덕 시장(당시 수원문화원장)의 부인 선정선 여사 등이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

우리를 잊지 않고 때가 되면 초청해주는 이재준 시장이 고마웠다.

오찬 후에는 화성행궁으로 갔다.

수원화성행궁 대표 야간 특화 프로그램인 ‘수원화성 태평성대’를 체험하기 위해서다.

태평성대는 국가유산청 세계유산 활용프로그램으로, ‘주민 배우와 함께하는 고궁 산책’ ‘혜경궁 궁중다과 체험’ 등 2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주민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데 출연하는 배우도 주민이고 전통 다과상차림도 주민들이 직접 만들어 내어온다. 행궁동 지역공동체인 행궁마을협동조합이 기획 단계부터 운영까지 참여했다고 한다.

‘주민 배우와 함께하는 고궁산책’은 이야기꾼의 안내로 진행되는 체험형 투어다. 그런데 동행하는 배우들 가운데 낯이 익은 사람들이 여럿 있다. 행궁동 주민들이다. 주민들이 배우로 참여해 관람객들과 행궁 곳곳을 돌아다니며 이야기를 진행하고 작은 이벤트도 연다. 때로는 참여자들이 배우가 되기도 하는 유쾌한 시간이다. 그러니 심심하거나 지루할 틈이 없다.

사정상 우린 낮에 체험을 했지만 밤이었다면 화성행궁의 특별한 밤을 경험할 수 있었을 것이다.

‘혜경궁 궁중 다과체험’은 1인 1궁중다과상을 전통음악과 함께 별주에서 즐기는 미식 프로그램이다. 1795년 정조대왕의 어머니 혜경궁의 회갑연 잔칫상이 기록된 ‘원행을묘정리의궤’를 바탕으로 재현했다.

별주 마루에 앉아 궁중 다과상을 받아보니 제대로 대접받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수원화성 태평성대’에 초청받아 ‘혜경궁 궁중다과 체험’을 하는 수원화성행궁 복원추진위원들. (사진=김우영)
‘수원화성 태평성대’에 초청받아 ‘혜경궁 궁중다과 체험’을 하는 수원화성행궁 복원추진위원들. (사진=김우영)
궁중다과상. (사진=김우영)
궁중다과상. (사진=김우영)

올해 다과체험 프로그램은 지난해보다 더 풍성해졌다.

가족 방문객을 위해 3인석을 신설했고, 재방문자를 위한 상하반기 계절 메뉴를 제공한다. 또 한복 착용자를 위한 전통 장신구 체험과 즉석 사진 촬영(1인 1장) 이벤트 등도 포함된다.

지난해 ‘주민 배우와 함께하는 고궁산책’이 관광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예약 개시 5분 만에 전석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5~6월, 9~10월 총 32일 동안 83회에 걸쳐 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 2500여 명(‘혜경궁 궁중다과 체험 500여 명, 주민 배우와 함께하는 고궁 산책 2000여 명)이 참여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다과체험과 고궁산책은 국가유산청 전국 우수 사례로 선정, 활용의 가치가 입증됐다.

뿐만 아니라 ‘2026년 국가유산청 세계유산 활용 공모 사업’에 선정돼 올해에도 다시 방문객을 맞는다.

수원시 관계자는 ‘수원 방문의 해’가 시작된 올해, 한층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한다. 행궁동 주민들로 구성된 ‘행궁마을협동조합’이 기획과 운영에 참여해 세계유산과 지역 공동체의 상생을 프로그램에 반영했다는 것이다.

세계유산 활용프로그램을 화성행궁 야간 개장과 연계해 체류형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지역공동체와 함께하는 지속 가능한 세계유산 활용 모델인 ‘수원화성 태평성대’가 계속 이어지고 나도 매년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런데 매우 느린 이 손으로 5분 만에 마감된다는 접수에 성공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