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행궁동 차 없는 거리’를 주목한다

주민과 상인 지속적인 노력과 협의 함께 만든 거리
행궁동 차 없는 거리 모습. (사진=수원시)
행궁동 차 없는 거리 모습. (사진=수원시)

오늘(5월 1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1시~5시)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 거리 일부(화서문로 34번지~신풍로 47번지, 220m 구간)에서 차량통행이 제한된다. ‘차 없는 거리’에서는 차량 통행을 막아 시민과 관광객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행궁동의 골목 정취를 즐길 수 있다.

행정당국의 일방적인 차량통행금지 조치가 아니다. 주민자치회와 상인회가 지속적인 협의를 거친 결과물이다. 수원시 시정참여 플랫폼 새빛톡톡 설문조사와 카드데이터 분석, 주민자치회·상인회 간담회(6차례), 인근 학교 주차장 공유 방안 마련 등 지속적인 협의를 거쳤다. 상생협의 결과 지난 1월 주민자치회와 상인회는 운영 구간을 기존 320m에서 220m로 축소하고 3~4월 2개월간 시범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시범운영 결과도 만족스러웠다.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1980명 중 80% 이상이 지속적인 운영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행궁동 차 없는 거리의 시작은 2013년 이 지역에서 열린 ‘생태교통 수원2013’페스티벌 행사였다. 수원시와 이클레이, 유엔 해비타트는 석유 고갈 상황을 가정해 2013년 9월 한 달 동안 행사를 개최했다. 행궁동 주민 4300명은 한 달 동안 차 없이 사는 불편함을 체험했고 행사는 성공적으로 끝났다.

이 기간 동안 수원시는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고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행궁동을 방문했다. 수원시에 따르면 국내외에서 100만 명이 행궁동을 찾아 생태교통을 체험했다. 이로 인해 행사 기간 중 가게와 식당매출이 급증하는 등 지역경제가 활성화됐다.

수원시는 차 없는 거리가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현장 관리 인력을 배치해 교통 통제와 보행 안전 관리를 체계적으로 추진한다. 시 관계자는 “교차로 구간에는 신호수를 배치해 외부 차량 통행을 제한하고, 긴급차량과 주민 차량은 최소한으로 통행할 수 있도록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삼일공업고등학교 등 인근 학교와 협력, 주차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방문객의 주차 불편을 줄이겠다고 했다.

시는 앞으로도 주민자치회, 상인회와 지속적으로 협의하면서 운영 성과를 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차 없는 거리 운영은 주민과 상인의 지속적인 노력과 협의의 결과”라는 시 관계자의 말처럼 상생협의로 이루어진 사례다.

그러나 방문객들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행궁동에 오기 전 인근 학교 등 주차장을 미리 알아보는 것도 좋지만, 될 수 있으면 차를 놓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