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을 비롯해 경기 남부지역의 미분양 아파트 적체가 위험 수위에 다다랐다.
17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도내 미분양 아파트는 2만 710세대로 6월 말의 1만 6천733세대에 비해 23.8%(3천977세대)가 늘었다. 경기지역은 올 2월 2만 1천178세대를 정점으로 매월 소폭의 감소세를 보여오다 7월 들어 다시 미분양 아파트가 증가하고 있다.
시·군별로 보면 고양 5천502세대, 용인 3천365세대, 수원 2천690세대, 남양주 2천227세대 등이며 전용 면적 85㎡(25평형) 이상이 전체의 77%를 차지했다. 오산과 화성은 공식적인 통계상 미분양 아파트는 각각 350여 세대와 100여 세대 미만으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하지만, 건설업계는 건설업체가 정확한 미분양 세대수를 공개하지 않는 점을 고려할 때 실제 미분양 물량은 이보다 2배 이상 많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건설업체 한 분양 담당자는 "미분양 주택 통계는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해 주택건설업체가 제대로 신고하는 업체는 거의 없을 것"이라며 "미분양이 많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아파트 분양에 악영향을 미쳐 주택 판매에 지장을 주기 때문"이라고 했다.
실제 용인시는 아파트 분양이 거의 없었던 7월 3천365세대가 미분양이라고 집계했지만, 6월에는 미분양이 단 한 건도 없던 것으로 조사됐다. 버블세븐 지역의 건설경기도 장기 침체를 거듭하면서 건설업체들이 미분양 규모를 축소하거나 숨겨오다 비교적 정확한 수치를 공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이달 중 용인과 수원 광교신도시, 평택 등 경기 남부지역 8곳에서 총 6천296세대가 한꺼번에 분양에 나선다. 대규모로 물량이 쏟아지면서 미분양 적체현상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경기 남부지역은 고분양가로 인한 수요 감소로 중대형 아파트 분양 물량이 산더미처럼 쌓인데다 기존 아파트 매물 등도 팔리지 않는 상황이다.
용인 수지구 성복동에서 고려개발이 1차 476세대, 2차 838세대 등 1천314세대를 분양한다. 오산 세교지구에선 주택공사가 중대형 아파트 1천60세대를 분양할 예정이다. 광교신도시 울트라건설도 분양일정에 차질을 빚지 않는다면 1천188세대를 분양한다.
B부동산정보업체 관계자는 "경기남부권은 올해 말까지 1만여 세대 이상이 공급되고, 입주 물량까지 포함하면 미분양 아파트 적체는 범람 수위에 다다른 것"이라며 "지금도 아예 거래가 안 되고, 시장 자체가 고사 위기에 놓인 상태"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