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대 지자체 경기, '정치인'보다 도민의 삶을 책임질 'CEO'를 원한다
- 기업 유치가 곧 복지다··· 규제 혁파로 경기도의 경제 엔진을 다시 깨워야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부, 경기도가 다시금 선택의 기로에 섰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기아자동차 등 글로벌 기업들이 포진한 경기도는 단순한 지방자치단체를 넘어 국가 경제를 견인하는 거대한 엔진이다.
기업이 모이는 곳에 양질의 일자리와 탄탄한 재정 자립도가 뒤따른다는 사실은 이미 증명된 공식이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도민들이 어느 때보다 냉철한 눈으로 ‘경제통 도지사’를 기다리는 이유다.
과거 손학규, 김문수 전 지사 재임 시절, 삼성전자에서 투자통상자문관을 파견받아 해외 첨단 기업 유치에 공을 들였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기업과 공무원 사이의 가교 역할을 했던 ‘코디네이터’의 존재는 행정이 기업의 언어를 이해할 때 비로소 거시적인 경제 성장이 가능함을 보여주었다.
해외 첨단 기술 보유 기업의 유치는 세 가지 측면에서 경기도의 축복이다. 선진 기술의 국산화, 막대한 투자 자금의 유입 그리고 미래 세대를 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회를 살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바로 ‘수도권 규제의 합리적 완화’와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양날의 검을 다루는 능력이다.
수도권이라는 이유만으로 묶여 있는 역차별적 규제들을 경제적 논리로 풀어내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내는 결단력이 필요하다. 동시에, 낙후된 지역에는 맞춤형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여 경기도 내에서도 소외되는 곳 없는 균형 잡힌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차기 도지사가 보여줘야 할 진정한 경제적 해법이다.
현재 거론되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국민의힘 양향자, 개혁신당 조응천 후보 등은 각자의 경륜을 내세우고 있다.
유권자들은 이제 기업에서 경력사원을 채용하는 인사 담당자의 마음으로 이들의 역량을 면밀히 검증해야 한다. 누가 진정으로 규제의 사슬을 끊고 경기도 전체의 경제 파이를 키울 수 있는 적임자인지 ‘현미경 면접’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지속되는 불경기 속에서 하루하루 고된 삶을 버티는 소상공인들에게는 정치적 구호보다 실질적인 민생 대책이 절실하다. 서민들의 땀과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따뜻한 가슴과 실물 데이터로 경제를 분석하는 머리를 동시에 갖춘 리더를 도민들은 손꼽아 기다린다.
물론 모든 후보가 완벽한 ‘경제통’으로 태어날 수는 없다. 하지만 당선 이후에라도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경제 도지사로 거듭나려는 치열한 노력을 보여준다면 도민들은 기꺼이 신뢰를 보낼 것이다.
이번 선거가 단순히 권력을 뽑는 자리가 아니라 경기도라는 거대 기업의 미래를 책임질 ‘최고 경영자(CEO)’를 채용하는 엄중한 과정이 되어야 한다.
1,400만 도민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 ‘경제 도지사’의 등장을 간절히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