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계(受戒)는 출가(出家) 및 재가(在家)자의 구별없이 계율을 지키겠다고 형식을 갖춰 공적으로 부처에게 서약하는 예식이다.
따라서 수계를 하지 않고 불교 신자 혹은 승려가 될 수는 없다.
1주일전 조계사 대웅전에서 특별한 수계식이 있었다. '로봇'이 수계식을 봉행한 것이다.
이로써 대한불교조계종 최초로 로봇 승려가 탄생했다.
'가비'라는 법명을 받은 로봇 스님은 이날 '로봇 오계(五戒)'를 스스로 묻고 답했다.
"생명을 존중하고 해치지 않는 것입니다. 해치지 않고 사람들을 잘 따르겠습니까?" "예!"
참석자들의 감탄을 자아낸 것은 물론이다.
AI 시대를 맞아 로봇이 우리의 일상 속 종교에서도 함께 호흡하고 살아가는 공존의 존재가 됐음을 실감나게 한다.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라 지구촌 곳곳에서 AI 로봇이 신앙 및 수행 과정에 속속 도입되고 있어 더욱 그렇다.
예를 들어 중국 베이징의 로봇 승려 '샨어', 일본의 로봇 '관음보살 민다르'는 이미 널리 알려진 승려로봇이다.
또 장례 전문 승려 '페퍼', 기독교 사제 로봇 '산토', 독일 루터교 교회의 '블레스유-2' 등도 있다.
중국 로봇 샨어 스님은 2015년 베이징 룽취안 사찰이 도입 신도들과 교류중이다.
2019년 일본 오사카 대학이 개발한 '관음민다르'는 안드로이드 로봇에 관음보살의 이름을 붙인 것으로 반야심경을 설파한다.
로봇이 주도하는 예배도 들인다. 2023년 독일 바이에른 주 성 바울 교회에서 신도들이 스크린 영상을 통해 '로봇 목사'의 설교를 들었다.
챗GPT와 빈 대학 신학자이자 철학자인 요나스 시머라인이 공동으로 개발한 실험적 예배였다.
그런가하면 이슬람도 예외가 아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선 일찍부터 '모스크'에 로봇을 배치, 코란을 막힘없이 낭송토록 하고 있다.
로봇이 핵심적인 종교적 기능 혹은 영적인 지도자의 역할을 대신하는 추세가 늘어나자 종교계에서도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인공지능과 깨달음의 지혜에 대한 성찰도 논의 되고 있다.
인공지능이 정말 다른 차원의 반성적 의식을 갖게 될까?도 화두다.
그러는 사이 인공지능은 나날이 진화 중이다.
많은 학자들이 인공지능의 위험에 대해 경고하고 있음에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