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남양주시 베드타운 탈피, ‘진정한 경제시장’은 누구인가
- 주광덕·최현덕 양강 구도 속 ‘공약 사각지대’ 메울 3대 실천 로드맵 제안
- 데이터센터 한계 극복, 청년기업 스케일업, 북한강 커피 클러스터의 산업화가 열쇠
지방선거의 시계추가 빨라지면서 남양주시장 선거판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74만 남양주 시민들의 목소리는 명확하다. 어느 당 출신이 시장이 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매일 아침 서울로 지친 출퇴근길을 반복해야 하는 ‘베드타운’의 굴레를 벗겨주고, 나의 일터가 있는 도시, 내게 실질적인 소득을 가져다주어 가계에 깊이 패인 경제적 주름살을 펴줄 실력 있는 ‘진정한 경제시장’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후보들이 내놓는 해법은 시민들의 갈증을 채우기에 다소 정교함이 부족해 보인다.
재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주광덕 후보는 미래형 자족도시를 외치며 데이터센터 유치 등을 성과로 제시하고 있지만, 대규모 부지 차지 대비 상주 고용 인원이 적은 데이터센터는 관내 일자리 창출과 경제 자립에 명확한 한계를 지닌다.
과거 구)경기도건설본부 부지에 삼성전자연구소를 건립하겠다며 수의계약으로 매각된 땅이 결국 고용 효과가 미미한 삼성SDS(주) 데이터센터로 귀결된 사례가 이를 증명한다.
시장 도전자인 더불어민주당 최현덕 후보 역시 경기도 경제실장 시절의 판교테크노밸리 기획 경험을 앞세워 왕숙지구 중심의 AI·바이오 미래산업 자족도시를 외치고 있으나, 이를 실현할 ‘남양주 맞춤형 고유 전략’은 아직 선언적 수준에 머물러 있다.
거창한 청사진이 유권자의 표만을 노린 빈 공약(空約)이 되지 않으려면 타 지자체의 복사 붙여넣기식 공약과 차별화된 구체적인 로드맵이 제시되어야 한다.
이에 본지는 현 후보들의 공약 사각지대를 메우고 남양주의 진정한 경제 자족을 이끌어낼 세 가지 ‘생활 밀착형·고부가가치’ 실천 로드맵을 제안한다.
1. ‘기업투자유치협력관’ 신설 및 타깃형 첨단 기업 유치
단순히 땅을 내어주는 식의 데이터센터 유치로는 남양주의 청년들을 붙잡을 수 없다. 실질적인 고용 유발 효과가 큰 AI R&D 연구소, 글로벌 바이오 업종 등의 앵커 기업을 유치해야 한다.
이를 위해 시장 직속의 ‘기업투자유치협력관’ 제도를 신설하고 해외 첨단기업 투자유치 경험이 풍부한 민간 전문가를 영입해야 한다. 글로벌 기업 인맥과 전문성을 갖춘 전문가들이 탑다운 방식으로 해외 첨단기업을 남양주로 유치해 올 때, 비로소 청년들이 머무는 일자리 도시의 기반이 다져질 것이다.
2. ‘청년창업기업 도약 오디션’과 중견기업 육성 프로젝트
현재의 창업 지원은 초기 생존에만 치우쳐 있다. 진짜 필요한 것은 초기 단계를 지나 ‘데스 밸리(Death Valley)’에 직면한 검증된 청년 기업들을 중견기업으로 키워내는 일이다. 남양주에서 창업한 지 7년 이상 된 청년기업을 대상으로 ‘도약 오디션’을 개최하여 매년 유망 기업으로 선정·집중 육성해야 한다.
• 성장 자금 지원: ‘남양주 스케일업 펀드’를 조성하고 보증보험 활용 및 이자 보전 제도를 도입해 R&D와 운영 자금난을 해결한다.
• 판로 확대: 대기업과의 비즈니스 매칭 및 글로벌 진출을 남양주시장이 직접 보증하고 지원한다. 잘 자란 청년 기업이 남양주를 떠나지 않고 중견기업으로 안착할 때 선순환 경제 체제가 완성될 수 있다.
3. 북한강 ‘커피 축제’의 산업화와 상수원 규제 샌드박스 도입
남양주 북한강 일대 천혜의 자연과 이미 형성된 커피 클러스터는 단순한 나들이 장소를 넘어 엄청난 경제적 자산이다. 이를 전략적으로 단순 먹거리 행사가 아닌 ‘글로벌 커피 축제 & 기업 비즈니스 매칭의 장’으로 격상시켜야 한다.
'커피축제위원회'를 신설해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고, 흩어진 관광 자원과 연계한 숙박 인프라를 업그레이드하여 체류형 문화 관광 도시로 육성해야 한다. 특히, 한국산 커피 장비 중심의 기술 박람회를 결합한다면 남양주는 대한민국 K-커피 수출의 전진기지가 될 수 있다.
여기에 가장 큰 걸림돌인 ‘상수원보호구역 규제’는 기술로 돌파해야 한다. 현재 제조업 허가가 불가능해 카페들이 휴게음식점 허가를 받지 못하고 소매점이나 자동판매기영업으로 편법 운영하는 실정이다.
오폐수 배출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AI 기반 친환경 커피 머신 도입 등을 조건으로 ‘규제 샌드박스’를 적극 도입해야 한다. 환경을 보호하면서도 소상공인의 경제 자립 기반을 넓혀주는 실리를 택하는 것이 행정의 역할이다.
지방선거를 맞이하여 표심만을 쫓는 화려한 말잔치는 가계부를 마주한 시민들의 삶을 바꾸지 못한다. 이번 남양주시장 선거는 누가 더 정교하고 실현 가능한 ‘경제 생존 전략’을 내놓느냐의 싸움이 되어야 한다.
남양주시장 후보 더불어민주당 최현덕, 국민의힘 주광덕 캠프는 시민들이 던지는 이 구체적인 제안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공약에 적극 반영해야 한다. 남양주 시민들은 지금 진짜 일할 수 있는 경제 시장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