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날] ‘좋은 부부’의 사랑으로 ‘좋은 자녀’가 성장한다

기독교 ‘돕는 배필’•불교 ‘도반’의 지혜··· 종교를 초월한 부부의 참 의미 조명“자녀는 부모의 뒷모습 보고 자란다”··· 부부의 화목이 가장 훌륭한 자녀 교육좋은 부부의 사랑이 ‘좋은 아버지, 어머니’를 만든다
좋은 부부의 사랑으로 좋은 자녀가 성장한다 (사진=pixabay)
좋은 부부의 사랑으로 좋은 자녀가 성장한다 (사진=pixabay)

[수원일보=김진호 기자] 5월 21일은 법정기념일인 ‘부부의 날’이다. 가정의 달인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이혼율 증가와 가족 해체 등 위기를 겪는 현대 사회에서 부부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는 일은 더욱 중요해졌다. 

부부의 날을 맞아 기독교와 불교의 가르침을 통해 ‘좋은 부부’의 참된 의미를 짚어보고, 이들의 굳건한 사랑이 어떻게 ‘좋은 자녀’를 성장시키는 밑거름이 되는지 모색해 보았다.

기독교가 말하는 좋은 부부 : ‘돕는 배필’과 약속의 연합

기독교에서 부부는 인간이 임의로 만든 결합이 아니라 인류 최초의 제도이자 신이 맺어주신 거룩한 연합이다. 성경 창세기에서 하와를 아담의 ‘돕는 배필’로 지으셨다는 것은 종속적인 관계가 아닌 서로의 부족함을 온전히 채우는 동등하고 완전한 파트너십을 의미한다.

에베소서를 비롯한 성경의 가르침은 남편에게는 희생적 사랑을, 아내에게는 존경과 신뢰를 당부한다. 기독교에서 가정은 축복을 담는 그릇과도 같다. 좋은 부부란 서로를 자신의 몸처럼 아끼며 부부 관계 안에서 주어지는 풍성한 사랑을 자녀와 함께 나누는 믿음의 동역자가 되는 것을 뜻한다.

불교가 말하는 좋은 부부 : 수천 번의 인연이 맺은 ‘도반(道伴)’

불교에서는 부부의 인연을 세상에서 가장 깊고 고귀한 연결로 본다. 불교 경전에서는 ‘7천 겁(劫)의 인연이 있어야 부부가 된다’고 할 정도로 현재 곁에 있는 배우자는 전생의 깊은 인연이 맺어준 소중한 결실이다.

불교에서 좋은 부부는 단순히 세속적인 삶을 공유하는 것을 넘어 삶의 진리를 함께 깨달아가는 ‘도반(道伴·깨달음의 길을 함께 가는 벗)’으로 정의한다. 서로에게 집착하거나 소유하려 하지 않고 상대방의 존재 자체를 부처처럼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핵심이다. 서로를 향해 부드러운 말을 건네고 허물을 자비로 감싸 안으며 인격적 성장을 이루는 평화로운 관계가 바로 불교가 지향하는 부부의 모습이다.

좋은 부부의 사랑이 ‘좋은 아버지, 어머니’를 만든다

기독교와 불교의 교리적 접근은 다르지만 ‘서로를 향한 무조건적인 존중과 헌신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본질은 일치한다. 그리고 이러한 부부간의 깊은 사랑과 조화는 필연적으로 ‘좋은 부모’로 이어진다.

자녀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는 말이 있다. 부부가 서로를 깊이 신뢰하고 사랑하는 가정에서 자란 자녀는 흔들리지 않는 정서적 안정감을 기저에 두고 성장한다. 

남편이 아내를 존중할 때 자녀는 좋은 아버지의 권위와 따뜻함을 배우고, 아내가 남편을 신뢰할 때 자녀는 좋은 어머니의 지혜와 포용력을 습득한다. 결국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훌륭한 교육과 환경은 부부가 서로 열렬히 사랑하고 화목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건강한 부부의 사랑 안에서 자라나는 다음세대 주역들

부부 관계의 균열은 가정의 흔들림으로 이어지고 이는 고스란히 자녀들의 정서적 불안과 사회적 문제로 발현되기 쉽다. 

반면, 좋은 부부가 중심을 단단히 잡고 있는 가정에서는 자녀들이 굳이 말로 가르치지 않아도 배려와 소통, 인내와 사랑을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된다.

좋은 부부의 사랑 속에서 자라난 아이들이 훗날 세상을 살아갈 단단한 내면의 힘을 얻는다. 이번 부부의 날에는 늘 곁에 있어 당연하게 여겼던 배우자의 손을 잡고 따뜻한 고마움을 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부부의 사랑과 화합이야말로 우리 자녀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가장 값진 유산이자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가장 건강한 뿌리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