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성 여민동락(350)] 선거 블랙아웃(Blackout)
블랙아웃(Blackout)은 모든 전력 공급이 중단되는 최악의 정전사태를 의미한다.
'대정전(大停電)'이라고도 한다.
원인이야 어쨋든 파급력은 화재나 수재 못지않다.
국가나 도시 단위로 전력 공급이 끊기는 순간 국민고통은 시작된다.
통신과 교통, 금융 시스템,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먹통이 된다.
신호등의 마비로 지하철 등 대중교통은 운행을 멈춘다.
2~3일만 지나도 불편은 ‘생존’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바뀐다.
가정에서는 수돗물이 나오지 않고, 냉장고 속 음식도 상하기 시작한다.
하수도 역시 기능을 잃는다. 집 밖을 나가기도 힘들다.
치안 기능이 멈춰 곳곳에서 범죄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갈수록 전기를 기반으로 하는 현대 문명의 근간이 송두리째 흔들린다.
'대참사'라 이야기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이런 '블랙아웃'은 흔히 과음으로 인한 기억상실 현상을 이야기할 때도 자주 인용된다.
소위 '필름이 끊겼다'로 표현되는 '기억상실'이 동반돼서다.
또 국가위기속 언론통제(言論統制)와 등화관제(燈火管制), 보도관제(報道管制)시에도 사용한다.
블랙아웃은 선거기간에도 있다.
여론조사 결과 공표·인용 보도금지 기간을 일컫는다.
우리나라에선 이를 선거의 '깜깜이 기간' 혹은 '블랙아웃(Blackout)기간'이라 부른다.
유권자의 입장에서 볼 때 선거라는 무대에서의 '암전(暗轉)'을 겪는 것이나 마찬가지라 해서 붙여진 '속칭'이다.
현재 6·3 지방선거는 이 기간이다.
선거가 임박해서 여론조사 공표를 못하도록 한 것은 선거 결과 왜곡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취지는 분명하다. 투표가 임박한 상황에서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부동층 유권자들의 쏠림 현상을 막자는 것이다.
특정 세력에 유리하도록 의도된 '가짜 여론조사'가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주는 것도 방지하자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주요 선진국은 이러한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이 없다.
세계여론조사학회 조사에 따르면 미국·영국·독일·스웨덴·호주 등 민주주의가 발달한 나라들이 이에 해당한다.
공표 금지 조항이 있는 나라들도 평균 금지 기간이 1~2일 정도로 6일 동안인 우리보다 짧다.
아무튼 이 기간동안 막판에 표심이 출렁일지, 아니면 이대로 굳어질지 유권자의 관심이 더 커지고 있다.
아울러 유권자의 알 권리 보장과 선거의 공정성을 위해 여론조사 공표 금지 조항을 폐지하자는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깜깜이 기간'이 정치 신인보다 인지도가 높은 현역 의원들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어서 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