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겨운 트로트 가락이 울려 퍼졌다. 고운 한복 차림의 가수들이 축하곡을 열창하고 객석에선 정정한 어르신들의 박수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해피수원 완성을 위한 어르신들의 축제’ 제2회 수원 팔달산 실버가요제가 19일 오후 7시 수원 제1야외음악당에서 개최됐다.
한국연예예술단이 주최하고 효기획굿디자인이 주관하며 수원시와 수원신문, 티브로드 수원방송 등이 후원한 이번 가요제는 수원사랑운동의 하나로서 효 사랑과 어르신들만의 숨은 장기를 마음껏 발휘하는 기회를 마련코자 열렸다.
본선에 앞선 리허설 무대부터 갈채가 이어지더니 500여 명의 인파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어르신에서부터 삼삼오오 단체관람을 온 주부들까지 다양한 군중이 야외공연장을 찾았다. 특히 동네를 대표하는 본선참가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객석에서는 대형 현수막이 등장하는 등 이색적인 볼거리가 많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관람을 왔다는 매산동 대우아파트부녀회 이인순(65) 씨는 “부녀회 소속 어르신이 이번에 참가해 응원을 왔다”며 “아파트단지 내에도 마을음악회 등이 있지만 이렇게 규모가 큰 무대에서 어르신들이 노래솜씨를 뽐내는 무대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축하공연에 나선 가수 황지영 씨의 무대에 누구보다 열렬히 호응한 이묘순(48) 씨는 “영화동 노래교실 소속으로 왔는데 황지영 씨가 우리 선생님”이라며 소녀처럼 환호성을 질렀다. 이 씨는 “실버가요제에 오기는 이번이 처음인데 홍보가 많이 부족한 거 같다”면서 “남녀노소 구분없이 어르신들의 장기자랑을 보러 많이들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인계동 노인정에서 왔다는 이정학(86) 씨는 “지난해 참가를 해서 2등에 올랐다. 올해는 나이도 있고 해서 응원에 만족한다”며 “이런 공연이 노인들에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내빈으로 참석한 김용서 수원시장은 가요제를 축하하기 위해 직접 마이크를 잡고 가수 원방현 씨의 ‘꽃 중의 꽃’을 열창해 관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김 시장은 “앞으로 지역 내 어르신들의 복지와 여가생활 향상에 더욱 많은 관심을 기울이겠다”며 축사에 갈음했다.
가요제를 주관한 한국연예예술단 전병찬 단장은 “실버가요제는 어르신들이 노래를 통해 보다 풍요로운 인생, 행복한 가정, 아름다운 이웃, 해피수원의 완성을 위한 사랑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자리”라고 취지를 밝혔다.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가요제에는 장안구 하행자(71) 씨, 팔달구 권오단(72) 씨, 권선구 이상순(70) 씨 등 4개 구를 대표해서 어르신 15명이 본선에 출전해 노래솜씨를 뽐냈다.
한편, 이날 진행을 맡은 코믹개그맨 채주봉 씨는 “2년째 실버가요제 진행을 맡고 있는데 꽃다발 하나 주는 사람 없다”며 익살을 부리는 등 시종 재기 발랄한 진행 실력을 선보여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