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파킨슨병협회, 대림대 언어치료학과 학부생 대상 특별 강의

"환자에게 '말'은 곧 삶"… 파킨슨 환우들이 미래 언어치료사들에게 전한 메시지신희백 대림대 교수 "학문은 차가울 수 있지만 환자에게 닿는 학문은 따뜻해야 한다"
대한파킨슨병협회 임원진이 언어치료의 절실함과 미래 치료사가 갖춰야 할 공부의 방향을 전하는 특별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대림대학교 언어치료학과)
대한파킨슨병협회 임원진이 언어치료의 절실함과 미래 치료사가 갖춰야 할 공부의 방향을 전하는 특별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대림대학교 언어치료학과)

[수원일보=엄인용 기자] (사)대한파킨슨병협회 임원진은 지난달 27일 대림대학교(총장 권순황) 언어치료학과(지도교수 신희백)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파킨슨병 환자의 입장에서 언어치료의 절실함과 미래 치료사가 갖춰야 할 공부의 방향을 전하는 특별 강의를 진행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특강은 대림대학교 언어치료학과와 대한파킨슨병협회가 지난해 9월 '파킨슨병 환우 언어재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협력의 연장선에서 미래 치료사 양성을 위해 마련됐다.

'파킨슨병과 언어치료'를 주제로  이날 오후 6시부터 대림대 홍지관 P0504호에서 열린 이번 특강에는 학부생 24명이, 강사로는 김용덕 협회 회장과 권영옥 전 부회장, 20년차 환우 한양태 이사가 참여했으며, 환자와 보호자, 환자 사회를 오래 이끌어온 당사자들이 직접 강단에 서서 '왜 환자에게 언어치료가 필요한가'를 자신들의 경험으로 풀어냈다.

김용덕 회장은 파킨슨병이 도파민 부족으로 움직임이 어려워지는 진행성 신경계 질환이라는 설명과 함께, 정작 환자가 가장 고통스러워하는 것은 떨림이나 보행장애 같은 운동증상이 아니라 '언어·음성·삼킴'의 어려움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20년차 환우인 권영옥 협회 전 부회장은 작아진 목소리, 흐려진 자음, 사라진 운율로 점차 말하기를 포기하게 되는 환자의 마음을 솔직하게 증언하며, "미래의 언어치료사들이 환자의 '말' 뒤에 있는 위축된 마음까지 살펴야 한다"면서 자신의 투병 경험을 학생들에게 진솔하게 설명했다.

한양태 이사는 "대다수 치료사가 아동 언어치료에 집중하는 가운데, 고령화로 성인 신경계 환자가 급증하는 파킨슨 언어치료 영역은 "수요는 분명하지만 전문가는 부족한 블루오션"이라는 점을 짚으며, 학생들이 성인 언어치료에 눈을 돌릴 것"을 권했다.

한편 파킨슨병과 언어치료 권위자인 신희백 대림대학교 교수는 지난달 15일 대전대학교 대전한방병원 뇌신경센터에서 '파킨슨병의 말-음성 특성(Speech Characteristics of Parkinson's Disease)'을 주제로 전문가 특강에서 자신이 개발한 한국형 명료발화 중재 프로그램(Clear Speech Intervention Program, CSIP)의 연구 성과도 소개하면서 "CSIP는 단순히 소리를 크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과조음과 운율 조절, 호흡 인식을 통해 말 명료도를 높이는 새로운 접근"이라고 밝혀 이목을 끌었다.

신희백 교수는 "학문은 차가울 수 있지만 환자에게 닿는 학문은 따뜻해야 한다"며 "환자 당사자들이 직접 전한 이야기가 학생들에게 어떤 교과서보다 깊은 울림이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