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호국보훈의 달’ 현충시설에 한 송이 국화라도 올리자

연년세세(年年歲歲) 잊지 말아야 할 호국영웅들에게 감사를
수원시 현충탑. (사진=수원시)
수원시 현충탑. (사진=수원시)

풀뿌리민주주의 잔치인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끝났다. 당선자에게는 축하를, 아쉽게도 목표를 이루지 못한 후보자들에게는 위로를 보낸다. 모두들 고생 많았다. 이제는 기쁨과 아쉬움을 접어두고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때다.

그리고 옷깃을 여미어야 할 계절이기도 하다. 6월이 호국보훈의 달이고 6일은 현충일이기 때문이다. 국민과 나라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한 선열들은 이 나라가 존재하는 한, 우리가 살아 있는 한, 그리고 대를 이어 연년세세(年年歲歲) 잊지 말아야 한다. 두 손 모으고 고개 숙여 추모하면서 감사를 드려야 한다.

이에 수원특례시가 호국보훈의 달 6월에 찾아가야 할 15곳의 현충시설을 소개했다.

제일 먼저 소개한 곳은 인계동 인계예술공원에 있는 ‘현충탑’과 ‘참전유공자 공적비’다. 수원제1야외음악당이 있는 곳이어서 가족과 함께 산책 겸 참배하기 좋은 곳이다. 현충탑은 수원제1야외음악당 남쪽 끝에 있는데 예술적인 가치도 있어 천천히 둘러볼 만 하다. 18m에 달하는 웅장한 이 탑은 순국선열들의 애국정신과 민족정기를 형상화한 10개의 기둥이 사방으로 미래를 향해 뻗어나가는 형태다. 현충탑 옆 분수광장 근처에는 6·25와 베트남 전쟁 등에 참전한 분들과 무공 훈장을 받은 수훈자들의 공적을 기리기 위한 참전유공자 공적비도 있다.

약간의 시간과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면 팔달산 중턱의 ‘3·1 독립 기념탑’과 ‘대한민국 독립 기념비’를 둘러보길 권한다. 3·1 독립 기념탑은 1919년 3월16일 서장대와 연무대에서 횃불시위 등 격렬한 독립운동을 기억하기 위해 1969년 3월1일 수원시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해 세웠다. 그 옆에 있는 대한민국 독립 기념비는 일본 순사 노구치의 순국비를 시민들이 부수고 만들었다. 원래 삼일중학교 뒤 중포산에 있었는데 나중에 지금의 자리로 이전했다.

매교동 수원고등학교 교정에는 ‘학도병 6·25 참전 기념비’도 있다. 6·25 전쟁이 일어나자 나라를 지키려고 총을 든 학생들의 기억하기 위해 조성했다. 영화동 수원농생명과학고등학교 안에도 이 학교 출신 학도병들의 희생을 기리는 ‘6·25 학도병 참전 기념상’이 있다.

시는 독립운동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친 애국지사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장소도 소개했다. 일제 강점기 김향화 지사 등 기생 30명이 만세를 외친 화성행궁, 격렬한 만세운동이 벌어졌던 연무대, 구국민단사건과 동맹휴학사건 등 학생들의 독립 결기가 발현됐던 삼일중학교, 독립운동과 임시정부에 이어 민족주의 활동의 중심인물이었던 김창숙선생의 동상이 있는 성균관대학교, 부인과 아들까지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위대한 독립투사 임면수 선생의 동상이 있는 수원시청 앞 올림픽공원 등이다. 이밖에도 곳곳에 호국영령과 그들의 치적을 기억하게 해주는 기념물이 시내 곳곳에 있다.

“독립운동과 국가수호 활동에 관한 공훈을 기리는 현충시설을 찾아 순국선열의 헌신에 감사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는 수원시 관계자의 말이 아니더라도 고귀한 헌신을 기억하며 하루쯤 시간을 내어 이 장소들을 찾아가 국화꽃 한 송이라도 바치고 고개를 숙여 추모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