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9 대책' 수원권 부동산시장에 藥인가, 毒인가

향후 10년 동안 500만 세대 국민 보금자리 주택건설을 골자로 하는 9·19 부동산정책 발표로 수원권 부동산 시장의 앞날이 그리 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책이 수원, 화성, 오산 등 수원권 지역에 큰 혜택이 없는데다, 주변지역의 개발 호재로 인구유입이 줄고 광교 등 2기 신도시의 인기가 시들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역세권 개발이나 재개발 사업 등에 용적률 등을 대폭 올려 줄 경우 해당 지역의 사업성이 제고될 것으로 예상했다.

21일 수원권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500만 채(수도권 300만, 지방 200만) 주택 공급과 수도권 뉴타운 15곳 지정 등으로 주택구매심리가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특히 수원권 지역은 뉴타운 지정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는 것이 중론이다. 화성은 동탄 1·2신도시, 오산은 세교지구가 이미 지정됐고, 수원은 지정될만한 지역이 없다는 것이다.

수도권에만 300만 채가 공급되며, 분양 주택은 물론 10년 임대 후 분양전환이 가능한 공공임대나 장기전세 등이 서민층 위주의 공급대책을 내놓았다. 여기에 분양가도 15% 안팎으로 저렴하게 공급한다. 수원권 지역은 고분양가 속 미분양 적체와 금융대출 강화로 수요자들의 구매력이 저하된 상황에서 공급이 확대될 경우 미분양 적체가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

수원 영통구 D부동산 대표는 "현재보다 훨씬 저렴하게 주택이 공급되고, 수도권 일대에 동시다발적으로 뉴타운과 재개발 등이 이뤄지면 현재 집 사는 것을 멈추라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면서 한동안 관망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수원권 지역이 아파트 시세는 물론 전세시장까지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악재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또 업계 전문가들은 그린벨트 해제 지역에서도 수원권은 큰 기대를 하기 어렵다는 견해다. 서울에서 가까운 과천, 시흥, 의왕, 고양, 성남, 광명 등이 우선 해제후보지로 꼽았다. 이들 지역이 개발되면 현재 기대를 모으는 2기 신도시와 재건축, 재개발 등에 쏠린 수요자들의 관심이 분산돼 인기가 예전만 못할 것으로 예측했다.

화성 동탄신도시 S공인 대표는 "더는 도심 외곽으로 빠지지 않아도 재건축, 재개발 등에 주택공급이 확대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된다"면서 "따라서 서울 접근성이 떨어지는 화성이나 오산, 수원지역으로 이주하지 않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재정비촉진지구를 25개나 새로 지정하고 역세권을 개발하고 준공업지역에 공동주택건설을 확대하도록 함에 따라 도심 곳곳에서 개발이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수원은 이미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주변지역의 집값 인상과 전세 물량 품귀 현상도 예상된다.

이밖에 광역개발이 가능한 역세권을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하고 건축기준·복리시설 설치기준을 완화하고, 중소 규모 역세권을 준주거지역으로 용도 변경해 용적률을 높여 준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앞으로 분당선과 신분당선 역세권 일대 개발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