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일보=김갑동 기자] 경기문화재단(대표이사 유정주)은 오는 21일(일) 파주 민간인통제구역(민통선) 내 생태문화공간 ‘DMZ숲’에서 ‘2026년 경기북부 지역문화 특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경계에서 온 소리' 프로그램을 개최한다.
'경계에서 온 소리'는 분단과 통제의 상징이었던 공간에서 사라진 것들을 기억하고, 새로운 미래의 가능성을 사운드·퍼포먼스·낭독·로컬 다이닝으로 풀어내는 2부작 융·복합 인문 예술 프로그램이다. 이번에 개최하는 1회차의 주제는 '위로와 기억 - 우주상여가 DMZ를 건너다'로, 전쟁과 분단의 아픔, 상실의 슬픔을 따뜻한 위로와 배웅의 언어로 보듬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관객이 민통선 검문소를 통과하는 순간부터 경험이 시작되는, 장소 전체가 무대인 몰입형 체험으로 구성된다. 관객은 DMZ숲의 야외음악당·이끼정원·유리온실·잔디광장을 차례로 걸으며, 곳곳에 배치된 예술가와 파주 주민, 그리고 이 땅의 소리를 순서대로 만난다. 민통선이라는 특별한 장소성을 예술로 승화한 이번 프로그램은 파주 민통선 내, 비밀스럽게 숨겨진 생태문화공간에서의 아주 특별한 예술 여정이 될 것이다.
여정의 문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40년간 흙으로 탐구해 온 이상구 작가가 연다. 이어 공연예술 단체 ‘지구아이’의 〈우주상여〉가 DMZ숲 한가운데서 펼쳐지며, 이 땅에 쓰러진 생명들을 소리로 배웅한다. 유리온실에서는 DMZ숲을 일군 임미려 대표가 관객과 함께 ‘사라진 것 위에 다시 자라는 생명’의 이야기를 나누는 숲 체험형 무대로 이어진다. 프로그램의 마지막은 ‘이 땅과 이 계절에서 난 것들로 차린 밥상’으로, 기후위기활동가 성미선이 진행하는 파주 DMZ 로컬 식문화 체험을 통해 관객은 사라진 것을 애도한 자리에서 살아있는 것을 함께 나누는 경험으로 여정을 마무리한다.
'경계에서 온 소리'가 진행되는 ‘DMZ숲’은 2017년 임미려 대표가 파주 민통선의 훼손된 야산을 자생식물로 복원하며 이끼정원·유리온실·약초정원을 조성해온, DMZ 민간인통제구역 내 생태문화공간이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경계선이 70년간 가장 청정한 생태 공간으로 되살아난 이곳에서, 분단의 역사와 생태적 회복이 공존하는 장소성을 문화 콘텐츠로 풀어낸다.
1회차 〈위로와 기억〉은 21일(일) 오전 10시 30분부터 낮 12시 30분까지 진행되며, 오는 10월에는 2회차 〈미래와 희망 - 아직 이름 없는 것들의 노래〉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2026년 경기북부 지역문화 특성화 지원사업’은 고양, 파주 등 7개 지역, 11개 단체를 지원하고 있으며, 아트페스티벌, 전통풍물축제를 비롯해 새로운 공연과 전시, 체험 등 다양한 지역 프로젝트를 선보일 예정이다.